기준금리 인상 끝나도…영끌쪽 대출이자는 2년새 135만→310만원
주택담보·신용대출 5.7억 대출자 원리금 218만→355만원, 63%↑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2월 또는 4월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올려 최종 금리가 3.75%에 이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3.75%로 마무리되고 인상 폭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되면,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억 원을 대출한 사람 중에는 이자나 원리금이 처음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신용대출자, 2년전 월 이자 135만원→올해 7월 310만원
15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의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A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1년 1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25평형(전용면적 59.99㎡)에 8억1천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다.
부족한 자금 가운데 5억원은 전세대출(서울보증보험.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을 받았고, 1억원의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도 더했다.
A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약 135만5천원(전세대출 연 2.62% 적용 109만2천원+신용대출 연 3.16% 적용 26만3천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기준금리 줄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코픽스·금융채 등 지표금리도 오르면서 2년 후인 이달 금리 갱신 시점에는 상환액이 약 285만4천원(전세대출 연 5.54% 적용 230만8천원+신용대출 연 6.55% 적용 54만6천원)으로 불었다.
이미 이자 부담이 2년 전(135만5천원)의 두 배를 넘은 상태다.
여기에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만큼만 대출금리가 더 오르고,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올해 7월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297만9천원(전세대출 연 5.79% 적용 241만2천원+신용대출 연 6.80% 적용 56만7천원)까지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상반기에 3.75%까지 한 차례 더 인상될 경우, 월 이자는 310만4천원(전세대출 연 6.04% 적용 251만7천원+신용대출 연 7.05% 적용 58만7천원)에 이를 전망이다.
월 이자가 최초 대출 시점(135만5천원)의 약 2.3배로 치솟는 셈이다.
주담대+신용대출자, 월 상환액 218만원→337만원→355만원 '눈덩이'
역시 2년 전(2021년 1월) 6억원 가까이 은행에서 빌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아파트 24평형(전용면적 59.96㎡)을 매입(16억4천500만원)한 대기업 직원 B씨(신용등급 3등급)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B씨의 총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 4억6천600만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과 신용대출 1억원(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을 더해 5억6천600만원이다.
B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연 2.82%, 신용대출 3.16%로,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218만3천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92만원+신용대출 이자 26만3천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6.26%, 6.55%로 뛰었다.
이에 따라 월 납입액(282만3천원+54만6천원)도 336만9천원으로 2년 새 54%나 늘었다.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이 반영돼 조만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각 6.51%, 6.80%로 더 오르면, 6개월 뒤인 7월 금리 갱신 시점에 B씨의 월 상환액은 약 346만원(289만3천원+56만7천원)에 이른다.
더구나 상반기 추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까지 실행되면, 월 상환 부담은 약 355만3천원(주택담보대출 금리 6.76% 적용 원리금 296만5천원+신용대출 금리 7.05% 적용 이자 58만8천원)으로 커진다.
최초 대출 당시(218만3천원)보다 63%(137만원)나 많은 규모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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