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숙제 같았던 '환혼', 무사히 끝내고 성장했죠" [★FULL인터뷰]

최혜진 기자 2023. 1. 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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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최혜진 기자]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새로움이란 때론 낯설고 두렵기도 하다. 배우 이재욱에게 tvN 토일드라마 '환혼'(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이 그랬다. 해보지 않았던 장르, 연기라는 점에서 용기가 필요했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한 그는 성장을 이뤄냈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환혼'은 지난해 6월부터 같은해 8월까지 방송된 시즌1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영된 시즌2(환혼 : 빛과 그림자)로 나뉜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그 안에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없다고 판단, 20부작인 시즌1과 10부작인 시즌2로 선보였다.

이재욱과 '환혼'의 만남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 작품 제의가 들어왔을 때 두려움이 커 출연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는 "작품 대본이 매니저를 통해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못 하겠다'고 했다. 대본에 있는 상황부터 수기, 송림, 정진각 등 단어 하나하나까지 다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이런 걸 정립시키는 게 어려울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준화 PD는 다시 한번 이재욱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는 이재욱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이재욱은 "두 번째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나 도전하는 사람이었지. 해 봐야 되지 않겠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대본 읽으면서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또 재밌는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tvN
극 중 이재욱은 대호국 4대술사 가문 중 하나인 장씨 집안 도련님 장욱 역으로 등장했다. 장욱은 세상을 구할 제왕성이란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가족에겐 탄생을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였다. 이에 기문이 막혀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스승을 만나 기문을 뚫고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됐다.

이재욱은 이러한 장욱에 대해 "입체적이고 다양한 인물이라 생각했다. 기존에 생각했던 캐릭터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설정 자체가 어려운 캐릭터다. 집안에서 버림받고 기문이 막힌 채로 산다. 또 기를 다루는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 그런 가문에서 산 캐릭터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술사 장욱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무술에도 능해야 했다. 이에 이재욱은 작품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무술 연습에 임했다고 했다. 또한 수기(물의 기운)를 이용해 술법을 부리는 설정을 소화하려면 CG 연기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이와 관련 이재욱은 "CG가 이렇게 많이 들어간 작품에는 처음 도전해 봤다. 물리적으로 가해지는 게 없는데 그걸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잘 표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설정 자체는 새롭웠지만 장욱 캐릭터는 이재욱과 닮은 점도 많았다. 이재욱은 "장욱은 '언젠가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런 면이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tvN
'환혼'에서 이재욱은 시즌마다 각각 다른 여자 주인공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시즌1에서는 낙수의 혼이 들어간 환혼인 무덕이 역의 배우 정소민과 호흡을 맞췄다. 3년 후의 이야기가 담긴 시즌2에서는 여주가 교체됐다. 시즌1에서 무덕이가 사망하면서, 고윤정이 새로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고윤정은 시즌1에서 무덕이의 몸에 들어간 낙수로 특별 출연한 바 있다. 시즌2에서 고윤정은 낙수의 얼굴을 지닌 신보로운 신녀 진부연 역을 맡았다.

이재욱은 시즌1, 2에서 각각 다른 인물과 사랑에 빠지는 장욱을 별개로 봤다고 했다. 이는 작가가 이재욱에게 전한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시즌1와 완전 다른 인물을 연기하길 바랐다고 했다.

장욱의 변화를 그리기 위해 외형적으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이재욱은 "살을 굉장히 많이 뺐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빠졌지만 사연이 있고 아픈 사람이라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일주일 정도 거의 먹지 않으면서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다른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는 "시즌1에서는 장욱이 잔망스럽고 모든 걸 유하게 넘기려 한다. 말투에서 그런 특징이 있다. 반면 시즌2에서는 단호하고 철저하다. 시즌2는 현장에서도 장난스러운 말투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말을 많이 아끼고 말투를 딱딱하게, 무뚝뚝하게 바꾸려고 했다"고 했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시청자들은 여주 교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특히 극 중 무덕이를 사랑했던 장욱이 새로운 얼굴을 한 낙수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재욱은 3년이란 시간 동안 장욱이 변하고 상처를 치유했을 거라 생각했단다. 그는 "(작품에서는) 3년간의 장욱의 시간을 다 보여 줄 수 없었다. 그래도 장욱이 그 3년 동안 충분히 힘들었고 (마음) 정리를 했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무덕이가) 그리웠겠지만 그 그리움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인물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며 "3년간 암울했고 우울했던 부분은 진부연을 만나 해소가 됐던 거 같다. 이게 표현이 잘 안 됐다고 하면 내 잘못일 수도 있다. 그래도 장욱이 빛을 만나 혼란이 풀어진다는 그 간극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상처를 딛고 일어난 장욱은 진부연과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이재욱은 "두 사람을 응원해주면 감사하겠다. 무덕이와 낙수였지만 결국 조영(낙수의 본명, 고윤정 분)은 한 사람이다. 그 누구 한 명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단 그 안의 영혼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욱은 정소민, 고윤정에게 모두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정소민에 대해서는 "작품을 많이 한 선배라 현장에서 노련한 분이셨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고윤정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재욱은 "고윤정을 신인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었다. 현장에서 힘들 때도 있었는데 힘이 돼 준 사람이다. 내가 배운 게 많아 선배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이재욱은 '환혼'을 통해 성장을 했다.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얻은 결과다. 그는 "작품 자체를 온전하게 끝내는 것 자체가 내게 숙제였다.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보다 긴 시간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큰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숙제를 끝냈다 보니 성장이란 말을 쓸 수 있을 듯싶다"며 "이번 작품이 굉장히 좋고, 감사하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환혼'은 이재욱이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작품이었다. "촬영 내내 행복했다. 그래서 마지막 촬영에서 울 줄 알았는데 울지 않았다"고 말한 이재욱은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 뒷풀이에서 감독님이 '고생했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다른 작품을 하면서 운 적이 없는데 '내가 정말 사랑했던 작품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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