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꼬막·담백한 김국 ‘추워야 제맛’…“전남으로 맛보러 가자”
‘추워야 제맛.’
농수산물이 풍부한 전라남도에는 추울수록 맛을 내는 음식이 많다. 움츠러든 몸까지 풀어주는 ‘4가지 특별한 맛’을 전남도가 추천했다. 별미를 맛본 이후에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전남도는 15일 “겨울 입맛 돋우는 4가지 별미와 주변 명소를 ‘1월 추천 관광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성 벌교 꼬막거리, 신안 송공항 김국, 해남 두륜산 버섯전골, 담양 창평 전통시장 국밥거리다.
꼬막은 찬 바람이 부는 때가 제철이다. 보성 벌교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생산지다. 꼬막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8도 진미’였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꼬막은 삶든 무치든 어떻게 요리해도 바다 향과 함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벌교 꼬막거리에 즐비한 식당에서는 꼬막으로 만든 무침,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변에는 1970~80년대 읍내 모습을 재현했다. 추운 겨울에도 푸른 녹음으로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녹차 밭 등이 멀지 않다.
김국은 산지가 아니고서는 맛보기 힘들다. 김 채취 시기에 가공하지 않은 물김으로 끓여 낸 국물은 바다의 풍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겨울 대표 별미다. 신안 송공항 김국은 예로부터 전해온 양식 기술로 생산한 물김으로 만들어 국물이 담백하다. 취향에 따라 굴이나 낙지 등을 넣어 끓인다.
주변에는 추운 겨울 날씨에 핀 애기동백꽃이 아름다운 천사섬 분재공원, 수석미술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반월박지도(퍼플섬) 등이 있다.
해남 두륜산 흑두부 버섯전골은 고기와 버섯, 두부를 푸짐하게 넣어 끓인다. 버섯에서 우러난 담백하고 깊은 맛의 육수에 채소와 고기가 더 해져 풍미가 깊다. 기본 반찬 역시 정갈하고 맛이 좋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찰 대흥사,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명품 산책길 달마고도, 아이들과 공룡화석 발굴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해남공룡박물관 등이 가까이에 있다.
담양 창평에는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밥거리가 있다. 1919년 창평 전통시장 개장과 함께 국밥집이 들어섰다. 이곳의 국밥은 국과 밥이 따로 나온다. 푹 끓여낸 돼지고기 국물과 옛날 방식으로 만든 순대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주변에 조선 후기 사대부 가옥과 옛 돌담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창평 삼지내마을과 가로수가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 등이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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