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외국인, '어닝쇼크' 삼성전자 올인

최두선 2023. 1. 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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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본격 반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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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본격 반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바닥론이 팽배해 주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판단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거래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주식 91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외인 순매수 기록이다. 2위 SK하이닉스의 3743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압도적인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고, 매출액도 70조원으로 같은 기간 약 9% 줄었다.

그럼에도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인 순매수세에 힘입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94% 올라 거래 중이다. 올 초 5만5000원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현재 6만800원으로 '6만전자'를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4분기 메모리 실적 쇼크를 오히려 향후 재고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란 신호로 해석했다. 실적 기대감은 낮출 수밖에 없지만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악재를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3000원으로 제시하고 "역사적 최저 수준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메모리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강도 높은 고객사 재고 조정이 곧 마무리되겠다"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1·4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공급량 조정으로 수급도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가파른 주가 상승이 기대될 만큼의 업황 개선은 아니지만 DRAM 가격 낙폭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는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고 1·4분기까지 추가 감소가 예상되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은 이미 바닥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중국 리오프닝 덕분에 최악의 업황은 올해 2·4분기부터 점차 개선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3743억원), 현대차(1445억원), 포스코홀딩스(1379억원)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또 하나금융지주(1015억원), KB금융(913억원), 신한지주(795억원) 등 금융주에도 기대감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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