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밴드, 100% 활용법
습윤밴드, 하이드로콜로이드·폼·필름 등 다양
진물 양에 따라 선택…감염 상처는 소독 먼저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베이고 까진 상처가 생기면 큰 통증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거슬리고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흔히 찾는 게 일회용 밴드입니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해 통증과 불편함을 줄여줍니다.
일회용 밴드는 '대일밴드'가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데요. 약국에서 "대일밴드 주세요"라고 하면 다양한 제조사의 일회용 밴드를 주곤 합니다. 사실 대일밴드는 대일화학공업의 일회용 밴드 제품명입니다. 대일밴드는 지난 1970~1980년대에 일회용 밴드 시장을 주름잡았었죠. 중년층들이 입버릇처럼 찾던 '대일밴드'가 현재 일회용 밴드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됐습니다.
대일밴드처럼 한가운데에 상처를 덮을 수 있는 거즈가 있는 제품들은 건식밴드입니다. 건식밴드의 거즈는 약간의 피나 고름, 진물 등을 흡수하기도 하지만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습니다. 상처를 덮어 외부로부터 보호할 뿐이죠.
또 건식밴드는 물기에 닿으면 금방 벗겨지고 감싸고 있던 부분의 피부는 쭈글쭈글해집니다. 건식밴드는 의약외품이지만 습윤밴드의 경우 의료기기로 분류됩니다. 습윤밴드는 상처 표면의 진물을 흡수해 상처를 보호하고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합니다. 공기가 차단되면 상처에 생긴 진물 속에 들어 있는 혈구세포와 단백분해효소, 세포성장인자 등이 상처 치유를 돕습니다. 또 상처 부위가 습해져 딱지 생성을 막는데요. 딱지는 피부를 압박해서 흉터를 남기기 때문에 습윤밴드를 붙이면 흉터를 최소화하고 피부 세포 재생에도 도움이 됩니다.
습윤밴드의 종류는 하이드로콜로이드형, 폼형, 필름형, 하이드로겔형 등 다양한데요. 가장 흔히 사용하는 습윤밴드는 하이드로콜로이드형입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형 습윤밴드는 수분을 잘 흡수하는 일종의 젤라틴 같은 재질입니다. 자체 점착력이 있어 상처 크기에 따라 잘라서 붙이기만 하면 되는데요. 사용상 편의를 위해 밴드형으로도 출시돼 있습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형은 진물을 흡수하면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게 특징입니다. 주로 얕은 찰과상, 점 등을 레이저로 제거한 부위, 여드름 상처같이 가벼운 진물이 발생하는 상처에 사용합니다.
폼형 습윤밴드는 폴리우레탄 소재로 도톰하고 쿠션감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드레싱할 때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진물이 많이 나는 깊은 상처에 주로 사용합니다. 자체 점착력이 없어 반창고를 이용해서 붙여야 하는데요. 폼형 역시 소비자의 사용상 편의를 위해 폼과 부직포 밴드를 합쳐 일체형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있습니다.
필름형도 폴리우레탄 소재이지만 폼형과 달리 얇고 투명해서 상처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필름형은 진물 흡수 기능은 없고 상처 보습효과가 있습니다. 접착력이 있고 방수 기능이 있어 폼형의 반창고 역할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이드로겔형은 화상 또는 상처 부위의 열을 빠르게 식혀주면서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피부나 상처의 보습효과가 뛰어나 딱지가 자연적으로 제거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이드로겔형은 점착력이 없어 반창고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일부 제품은 실리콘 시트가 함께 동봉돼 있기도 하고 ‘하이맘번 더 프리미엄’이나 ‘후시딘 밴드’ 등 붙이기 편하게 밴드형으로 출시한 제품도 있습니다.
습윤밴드의 대표 제품으로는 '메디폼', '듀오덤', '이지덤', '하이맘' 등이 있는데요. 각 브랜드별로 하이드로콜로이드형, 폼형, 하이드로겔형 등의 제품들이 출시돼 있는 만큼 상처에 따라 맞는 습윤밴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아울러 습윤밴드가 하얗게 부풀어오르면 바로 교체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상처 치유를 돕는 성분들이 밀폐환경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너무 자주 갈아주는 것보다 초기 상처는 1~2일에 한 번씩 갈아주고 점차 아물어 가면 3~4일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습윤밴드를 사용하면 안 되는 상처도 있습니다. 못이나 쇠에 긁혔거나 동물에게 물린 상처 등 세균 감염 우려가 있는 상처에는 사용하면 안 됩니다. 밀폐환경을 만드는 습윤밴드 특성상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세균 감염이 우려되는 상처는 철저히 소독한 후에 습윤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