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제2 진박감별사가 당 쥐락펴락…2016년 악몽 떠올라"

박기범 기자 2023. 1.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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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및 친윤(親윤석열)계와의 갈등 국면에서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제2의 진박감별사가 취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앞서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3개월 전 본인이 그토록 원해서 간 자리가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부위원장"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할까요"라며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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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위 임명 과정 설명…"본인이 원해서 갔다"는 친윤계 반박
"'거래' '자기정치' 운운…그들 수준에서나 나올법한 발상"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대통령실 및 친윤(親윤석열)계와의 갈등 국면에서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제2의 진박감별사가 취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이같은 메시지는 친윤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최근 해임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임명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는데 이 역시 친윤계의 압박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3개월 전 본인이 그토록 원해서 간 자리가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부위원장"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할까요"라며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왔다.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징직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다"며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돼 있으니 대신 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며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다.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다"며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며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다. 그래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그런데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다.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며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도 저는 어디서든, 저출산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다.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어렵게 세운 정권입니다.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는가.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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