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세습통치 끝날 것…김정은 급사땐 김여정이 권력 차지”

김명일 기자 2023. 1.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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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세습통치가 더 이상 지속되긴 어렵다고 예측했다.

태영호 의원은 15일 공개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붕괴 가능성에 대해 “당장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북한의 20·30대가 중추세력이 됐을 때 붕괴될 거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2030세대는 북한의 모든 교육이 먹혀들지 않는 세대다. 2030세대는 지금 북한이란 국가와 체제에 대한 신뢰, 믿음이 전혀 없다”며 “이 2030 컴퓨터 세대가 앞으로 북한의 중추세력이 됐을 때 북한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급사해 유고 상태가 된다면 과도기로서 2인자인 김여정한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김정은에서 북한 세습통치가 끝날 거라고 본다. 김정은에게 세습될 때는 모든 사람이 ‘또 3대로 넘어가네’ 하면서도 외국에서 평생 공부했기에 북한을 개혁·개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근데 자기 아버지보다 더한 것 아닌가. 피비린내 나는 가문 싸움까지 있었다. 북한 사람들이 모두 봤고, 이제는 기대가 없다”고 했다.

최근 김정은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2022년 하반기가 자기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김정은이 대단히 불안하고 조급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무인기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 “북한은 항상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임기 초반 기선 제압을 하려고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도 같은 패턴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거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비례 대응에 나서고, 한미 확장억제력도 강화했다. 여기서 김정은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불안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의 불안한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30일 당 전원회의에서 국방상(국방부 장관 격), 총참모장, 민방위부장 등 군부가 100% 물갈이됐다”며 “모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들어온 사람들인데 6개월 만에 다 날린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12월에 군부의 핵심들이 다 바뀌었으니 새롭게 들어온 이들도 ‘이전 사람들이 6개월 하고 다 갈렸는데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할 것”이라며 “숨고르기를 하면서 새판을 짜는 주간이라고 본다”고 했다.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처형은 모르겠지만, 숙청은 확인이 됐다”며 “처형까지 가지 않고 리용호의 숙청 사실만으로도 북한 외교관들의 심리적 동요가 클 것이다. 앞으로 협상파도 강경파로 줄을 설 것이고, 미북 관계, 남북관계는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강경하게 가려고 할 때 어느 누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얘기하겠나. 이러한 상태가 상당 기간 갈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러한 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은이 실제로 ‘혼술’(혼자 술을 마심)을 많이 한다고 한다”며 “상당한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또 김정은 사진을 보면 살이 쭉 빠졌다가 늘어났다가 하기도 하는데 이것만 봐도 식생활이 절제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폭주다. 대단히 불안한 심리 상태의 표현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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