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사장 "승부는 '연결' 이후…물없는 세탁기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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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연결' 그 이후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LG전자 테네시 생산법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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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세탁·수면 산업 등 신기술·솔루션 강조…"집안 모든 일이 사업 영역"
(클락스빌=뉴스1) 노우리 기자 = “승부는 ‘연결’ 그 이후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LG전자 테네시 생산법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가전시장 화두로 떠오른 기기 간 연결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미래 준비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 준비의 핵심으로는 LG의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와 씽큐를 통해 새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UP가전’ 고도화를 언급했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개인 맞춤형 가전' 플랫폼 구축이다.
류 사장은 “연결이 중요한 가치인 건 맞지만, 제품을 단순 제어하는 수준만으로는 고객 록인(묶어두기)과 의미 있는 경험 제공이 쉽지 않다”며 “이런 부분에서 ‘UP가전’의 경우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피드백 받으면서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기술 중 하나로는 LG전자가 개발 중인 ‘무수 세탁 시스템’을 꼽았다. 이 기술은 세탁기 내부에서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CO2)를 냉각·압축해 액체 상태로 만들고 이를 물 대신 사용한다. 세제나 물, 기름 없이도 오염을 제거할 수 있고 폐수와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류 사장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모피 등 고급 의류를 손상없이 세탁할 수 있다"며 "추세로 보면 고급 의류 세탁을 외주화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이런 부분에서 추가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했다.
미래 준비 성과도 일부 나왔다. LG전자는 지난해 UP가전 출시 후 현재까지 세탁·건조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 120개 이상 업그레이드 콘텐츠를 배포했다. 그 결과 고객이 LG 씽큐 앱에 제품을 연동하는 등록률은 이 기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UP가전 중 하나로 출시한 '무드업 냉장고'도 성과다. 류 사장은 "고가에 포지셔닝한 것을 감안하면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판매 대수가 많다"며 "시장 반응을 감안해 냉장고를 넘어 여러 가지 모델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무리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를 둘러본 소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나 솔루션에 관심을 갖고 봤다”고 말했다. CES에 등장한 한 기업의 ‘숙면 유도 솔루션’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가전 기기를 판매하는 사업을 해왔다면, 이제는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 전체가 사업 영역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중 갈등 등 산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는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류 사장은 "오히려 중국산 제품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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