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차원의 친구"…'MVP' 오타니보다 잘했던 후지나미의 기대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머나먼 차원으로 가버린 친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후지나미 신타로와 1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많으 주목을 받았고,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다. 후지나미는 한신 타이거즈의 유니폼은 첫 시즌부터 10승을 수확, 2015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에이스'로 성장했다. 오히려 데뷔 초 3년간의 성적은 오타니보다 후지나미가 뛰어났다.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후지나미는 갑작스럽게 추락했다. 후지나미는 2016시즌 7승 11패에 머무르더니 이후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각종 사건사고와 제구 난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투구내용이 급격하게 좋아지기 시작했고, 시즌이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후지나미는 최근 7년 동안 22승을 손에 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후지나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장 막바지에 등장한 오클랜드가 1년 계약을 통해 그를 품는데 성공했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후지나의 계약규모는 연봉 325만 달러(약 40억원), 옵션 100만 달러(약 12억원)로 총액 425만 달러(약 52억원) 규모. 후지나미의 메이저리그 입성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불펜 투수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오클랜드는 현재 후지나미를 선발 후보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선발로 기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후지나미의 오클랜드행이 확정되면서,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로 불렸던 오타니와 맞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 오클랜드와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있으며, 이들은 올 시즌 개막 3연전에서 격돌한다. 후지나미도 오타니와 오랜만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다만 후지나미와 오타니의 대결이 개막전부터 성사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현재 오타니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후지나미와 오타니의 대결은 투·타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결이 열리기 위해서는 후지나미가 3선발 내에 이름을 올리거나,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타자 오타니와 맞붙어야 한다.
후지나미는 "머나먼 차원으로 가버린 친구"라며 오타니를 추켜세우며 "대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1년의 짧은 계약인 만큼 후지나미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2023시즌 모든 것을 쏟아내 증명해야 한다. 그는 "오클랜드 입단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기회를 준 팀과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일본 국가대표 시절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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