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리디' 만든 창업자들 또 일냈다...성과관리 SaaS에 뭉칫돈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기업의 디지털화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산업 전반이 급성장하고 있다. SaaS란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던 컴퓨터 소프트웨어(SW)를 클라우드를 통해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인사관리(HR) SaaS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SaaS 통계 플랫폼 블리스풀리(Blissfully)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HR SaaS는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레몬베이스는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면평가를 운영할 수 있는 '리뷰', 목표를 공유하고 진척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목표', 1대 1 대화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1:1 미팅', 인정 감사 등의 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피드백' 등의 제품을 통해 적절한 툴 없이는 시도하기 어려운 주기적인 평가와 상시 목표관리, 1대 1 미팅, 수시 피드백 등의 제도 운영을 돕는다.
흥미로운 건 10년전인 2013년 리디에 처음 투자하기 시작해 프리IPO까지 8차례 투자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만드는데 일조했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이번 레몬베이스의 시리즈A 투자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앞서 시드 투자에도 62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는데 당시 투자에 참여했던 카카오벤처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이번 시리즈A 투자에도 참여했다. 레몬베이스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총 140억원이다.
실제 레몬베이스가 2020년 4월 서비스 출시 후 약 3년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우아한형제들, 쏘카, 마이리얼트립, 메가존클라우드, 아이지에이웍스, 핑크퐁, 오늘의집, 컴투스 등 빠르게 성장하는 테크기업들은 물론 롯데제과, 사람인, 롯데백화점, 한화생명 등 다양한 산업에서 2000여개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홍 심사역은 "더욱 놀라운 건 투자를 결정하기전 고객사 인터뷰를 했을 때 하나같이 '제품 도입 후 직원들로부터 사용법에 대한 질문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며 "그만큼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UX·UI(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가 레몬베이스 제품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R SasS의 특성상 기업의 인사 제도·프로세스와 데이터가 통합됐기 때문에 이 자체로 진입장벽이 높고, 고객사가 증가할수록 제품이 개선·고도화되는 특징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홍 심사역은 레몬베이스가 경쟁력 있는 HR SasS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공동 창업자들이 리디를 운영하면서 HR의 중요성과 페인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몬베이스가 운영 중인 피플 사이언스(People Science)팀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홍 심사역은 "다른 회사에는 없는 조직으로, 현재 블로그, 뉴스레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사담당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기획·생산하며 레몬베이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레몬베이스가 현재 리뷰·목표·피드백 등 성과관리('Performance') 기능만 출시했지만 향후 기업들이 최상의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HR테크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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