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 새역사' 권순우, 이형택 넘어 ATP 2회 우승 '신기록'

박순규 2023. 1. 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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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을 일군 권순우(26·당진시청·84위)가 새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2시간 43분에 걸친 혈투 끝에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26위)을 2-1(6-4 3-6 7-6<7-4>)로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두 번째 세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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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우승
한국선수로는 ATP 2회 우승 신기록...1회 이형택 기록 넘어

'한국테니스의 새역사' 권순우가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ATP 홈페이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회 우승을 일군 권순우(26·당진시청·84위)가 새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2시간 43분에 걸친 혈투 끝에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26위)을 2-1(6-4 3-6 7-6<7-4>)로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두 번째 세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는 이로써 오는 16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리는 2023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선수로는 처음 ATP 투어 2회 우승을 달성한 권순우(오른쪽)가 트로피를 받고 있다./ATP 홈페이지

한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멀티 우승'을 달성한 권순우는 지난 2021년 아스타나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18년 8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호주오픈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정상에 올라 이형택을 넘어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47·은퇴)은 현역 시절 두 차례 ATP 투어 대회 결승에 올라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형택은 2001년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의 ATP 투어 대회 우승을 일궈 국내에 테니스 바람을 일으켰다.

권순우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기록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의 역사가 되면 좋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오늘은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결승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팡이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소감을 밝히는 권순우./ATP 홈페이지

권순우는 이번 대회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체코·115위)에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지만 본선 진출자 중 부상으로 기권한 선수가 나오면서 '러키 루저'로 본선 무대에 올라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본선 1회전에서 마하치와 '리턴 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권순우는 16강전에서 세계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을 꺾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결승에 올랐다.

권순우는 세계랭킹에서 무려 58위나 앞선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을 결승에서 꺾고 정상에 오르며 ATP 투어 단식 사상 역대 10번째 '러키 루저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새해 행운을 거머쥔 권순우는 기세를 타고 호주오픈에서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호주오픈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본선 2회전에 올랐다. 권순우의 본선 1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123위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로 대진운도 비교적 좋다. 권순우는 지난해 7월 ATP 투어 카타르 엑손모바일오픈 단식 1회전에서 유뱅크스와 한 차례 대결했는데, 당시 2-1(7-6<8-6> 1-6 6-4)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권순우는 "대진운이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메이저대회 본선에 나서는 선수면 경기력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젊다. 회복을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고 결의를 보이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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