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차가 수출·내수차 안전사양 차별? 돈도 더 들고, 정비도 어려워요”

2023. 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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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합니다. 제가 입사했던 당시에는 (수출하는 차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의 안전사양에) 차이가 있었어요. 하지만 2011년부터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지난 2012년 6월 한 매체가 현대차·기아의 내수·수출 제품의 강판 재질이 다르다는 기사를 낸 것이 발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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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현대차그룹 차체설계2팀장
아연도금·빔 ‘내수 <수출’ 논란 해명
“유연한 대처 위해 차체 동일해야”
12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영호 현대차그룹 차체설계2팀장.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인정합니다. 제가 입사했던 당시에는 (수출하는 차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의 안전사양에) 차이가 있었어요. 하지만 2011년부터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12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이영호 현대자동차그룹 차체설계2팀장이 ‘내수 판매 차에는 도금강판 비율이 적게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답변했다.

그는 “이제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종과 대수가 늘었다”면서 “내수와 수출용 사양을 구분하는 게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발생하고, 관리하기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내수와 수출 제품이 다르다’는 의혹은 온라인과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제기됐다. 지난 2012년 6월 한 매체가 현대차·기아의 내수·수출 제품의 강판 재질이 다르다는 기사를 낸 것이 발단이었다.

요약하자면 안전 기준이 높은 북미·유럽에서는 현대차가 아연도금이 된 강판을 사용하면서 내수 제품에는 조용하게 배제했다는 내용이다. 실제 북미·유럽에는 아연도금 강판을 차체에 의무적으로 70% 이상 넣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는 그런 규정이 없었다.

아연도금 강판을 쓰지 않으면 차체는 부식에 취약해진다. 과거 국산차량의 부식이 심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 소비자 불만이 집중된 차종을 중심으로 아연도금 강판의 사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1년 출시한 모델부터는 전부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임진학(왼쪽 두번째부터) 현대차 안전성능해석팀장, 서정훈 배터리설계2팀장, 김범중 승객안전시스템설계팀장, 백창인 통합안전개발실장, 최세경 안전시스템제어설계팀장, 이영호 차체설계2팀장, 엄수홍 바디인테그레이션팀 파트장, 정진상 클로저메커니즘설계팀장. [현대차그룹 제공]

이 팀장은 “현대차그룹에 다니는 나부터 내수 모델에 도금강판 비율이 낮아 소비자가 수입차로 눈을 돌린다는 점이 불만이었다”면서 “현재는 수익이나 각국의 안전 표준보다 고객의 안전을 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이런 문제는 사라졌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모든 차량에 플랫폼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안전·성능·편의 측면에서 최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를 먼저 연구하고, 이후 실제 차체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 팀장은 “내수용과 수출용을 가리지 않고, 기본적인 골격 구조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안전 제품인 ‘빔(beam·완충작용을 담당하는 안전장치) 논란’과 관련해선 “도어 임팩트 빔과 투싼 차종에 들어간 범퍼 빔이 내수와 수출 차량에 다르게 들어간다는 이슈가 있었다”며 “모두 해외의 새로운 규정에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문제로, 현재는 동일 형상으로 개발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투싼이나 스포티지 같은 차종은 북미 시장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 현지 생산분 외에도 국내 생산분을 현지에 보내고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내수·수출 제품의 이원화는 불필요하니, 소비자들은 과거의 논란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도어 임팩트빔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들. 이영호 현대차그룹 차체설계2팀장은 “해외의 새로운 규정에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문제”라며 “현재는 모두 동일한 차체와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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