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 60㎝ 눈폭탄...눈길 교통사고 100여 건 발생·곳곳 통제

박은성 2023. 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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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지역 산지에 60㎝에 달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15일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 집계 결과, 전날부터 15일 오후까지 강원 고성 미시령 58.6㎝를 비롯해 △향로봉 53.2㎝ △진부령 37.4㎝ △설악동 36.4㎝ 등에 많은 눈이 내렸다.

이어 오전 9시쯤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을 비롯해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면 옥계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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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추돌·전복 사고 속출
고성에선 차량 12대 90분 고립
"기온 급강하로 도로 결빙 대비"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5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영동지역 산지에 60㎝에 달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15일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국립공원 탐방로와 일부 고갯길 등도 통제됐다. 16일까지 40㎝ 이상 폭설이 더 예고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기상청 집계 결과, 전날부터 15일 오후까지 강원 고성 미시령 58.6㎝를 비롯해 △향로봉 53.2㎝ △진부령 37.4㎝ △설악동 36.4㎝ 등에 많은 눈이 내렸다. 강릉과 양양 등 동해안 평지에도 13~17㎝의 눈이 쌓였다.

폭설로 인한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도에서만 10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다만 사망자는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양양군 강현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이 전복돼 1명이 다쳤다. 이어 오전 9시쯤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을 비롯해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면 옥계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쯤엔 고성군 토성면 잼버리 도로에 차량 12대가 1시간 30분 가량 고립됐다가 소방 및 군 당국이 긴급 제설작업을 벌여 구조됐다.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5일 운행을 포기한 차들이 속초 도심지 도로변에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오후 들어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이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경찰은 기동대 200명과 순찰차 54대를 동원해 지원에 나섰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면온~횡성휴게소 구간(155㎞)도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남춘천 나들목(IC) 일대에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폭설이 이어지자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태백산 22곳, 설악산 17곳, 치악산 12곳, 오대산 4곳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 탐방로 55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습 결빙지역인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과 영월 군도 15호선, 농어촌도로 102호선과 302호선, 원주 군도 8호선과 11호선 등도 통제했다. 인제에서 속초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서울방면 도로의 경우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오후까지 강원 산지에 10~30㎝, 많은 곳은 40㎝가 넘는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이날 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 도로결빙에 따른 사고를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원도는 450여대 장비와 620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폭설로 고립이 우려되는 도내 65개 마을 553가구(937명)에 대해 사전 제설장비와 자재, 구호물자를 배치했다"고 "가용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5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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