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시속 64㎞로 벽과 충돌하자 의외의 결과는?

기사내용 요약
12일 아이오닉 5 충돌 평가 진행
64㎞/h로 차량 전면 40% 변형 벽에 충돌 시켜
승객 공간 유지되고 인체 모형 상해 없어
정의선 회장 "고객신뢰 핵심요소 '안전'"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 5 충돌 안전 평가 현장을 공개했다.(사진=현대차) 2023.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고객 안전이라는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현대차그룹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은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이뤄진 아이오닉 5 충돌 안전 평가 현장에서 '고객 안전'을 수차례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 5 충돌 안전 평가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충돌 안전 평가는 아이오닉 5의 64㎞/h 40% 옵셋 충돌로, 까다로운 충돌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 충돌 상품성 평가에 포함돼 있는 항목이다.

64㎞/h 40% 옵셋 충돌은 충돌 속도 64㎞/h로 차량 전면의 40%를 변형 벽에 충돌시켜 차량 내 승객의 충돌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이 시험은 운전석에 남성 승객 인체 모형을, 후석에 여성 승객 인체 모형을 착석해 진행했다.

충돌 결과 아이오닉 5는 승객 공간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인체 모형에 큰 상해가 없음을 증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실험 결과에 대해 "안전 성능을 최우선으로 수 천 번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실제 사고 분석을 통해 불가피한 사고 발생 시 강건한 차체 구조와 최적의 안전 장치로 승객의 상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 확보는 끊임 없는 연구개발의 결과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충돌 시험 전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진행한다. 회사 측은 매일 100회 이상, 연간 3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승객과 보행자의 상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충돌 안전 성능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전압 배터리 모듈·팩의 압축 및 충격 단품 시험 ▲주행 중 하부 충격 시험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안전 강화 드라이브에는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이달 3일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꼽았다. 그러면서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 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강화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에서 최우수 등급인 TSP+(Top Safety Pick Plus)와 우수 등급인 TSP(Top Safety Pick)를 총 26개 차량에서 획득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도 모두 IIHS에서 TSP+를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현대자동차 안전성능해석팀 임진학 팀장, 배터리설계2팀 서정훈 팀장, 승객안전시스템설계팀 김범중 팀장, 통합안전개발실장 백창인 상무, 안전시스템제어설계팀 최세경 팀장, 차체설계2팀 이영호 팀장, 바디인테그레이션팀 엄수홍 파트장, 클로저메커니즘설계팀 정진상 팀장이 충돌 안전 평가 현장 공개 행사에서 미디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2023.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은 내수용 차와 수출용 차의 품질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년간 국내 고객 사이에서 나온 "수출차 품질이 내수차보다 뛰어나고, 더 안전하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백 상무는 "기본적으로 국내 판매 차량과 해외 수출 차량 차이는 없다"면서 "차량의 골격구조는 충돌, 내구, NVH, R&H, 연비 등 모든 성능에 영향이 있어, 당사는 글로벌 원 보디(One Body) 골격 구조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교통사고 형태가 차이가 있고, 이에 대응한 각국에서 요구하는 법규 차이로 일부 대응 구조 차이는 있다"며 "예컨대 내수 및 유럽의 경우 보행자 사망 비율 높아 보행자 보호 법규가 적용 중으로, 이를 대응하기 위해 범퍼 하단부에 보행자 하지를 보호하는 구조가 내수 차량에는 적용돼 있는 정도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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