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뒷통수" "신세계 안하무인"…백화점 VIP 큰손들 화났다

정보윤 기자 2023. 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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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VIP 혜택 축소에 대한 소비자 불만(출처: 네이버카페)]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백화점 업계가 우수고객 기준을 올리고 혜택을 축소하는 '짠물 경영'에 나서면서 고객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VIP 등급인 에비뉴엘 등급을 기존 7개에서 블랙, 에메랄드, 퍼플, 오렌지, 그린 등 5개로 줄였습니다.

전반적인 등급 기준도 상향 조정됐습니다. 

가장 낮은 그린 등급은 연간 400만원만 지출해도 됐지만 내년부터는 1000만원 이상 써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렌지 등급은 18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오른 가운데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인천점 등 일부 점포에서는 같은 오렌지 등급이라 하더라도 500만원을 더 써야 등급이 유지됩니다,

퍼플 등급은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오르는 등 같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게 된 셈인데 VIP 혜택 마저 줄어들었습니다. 

본점과 잠실점 등 일부 지점은 VIP 혜택으로 제공되는 발렛 주차장 위치를 낮은 등급에 한해 출입구와 먼 곳으로 변경했습니다. 

또, VIP 멤버십 등급 산정시 가족 단위로 지출 비용을 합산했던 제도를 폐지하고 카드 명의자 기준으로만 합산하도록 범위도 축소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 구매액 4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제공해 온 무료 음료 상시 제공 혜택을 없앴습니다.

다음달부터는 대전점 등 일부 지점에서 VIP 고객의 짐을 차량까지 옮겨주던 '포터 서비스'도 중단합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VIP 결제 기준을 변경해 신세계제휴카드나 현금 결제 시에만 100% 반영하고 상품권이나 타사카드 등으로 결제시 적립 금액의 절반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VIP 혜택 축소에 대한 소비자 불만(출처: 네이버카페)]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VIP 선정 기준을 올리는 등 제도를 개편했습니다.

총 6개의 등급 중 최상위 등급인 쟈스민 블랙과 블루의 구매금액 기준을 각각 1억2000만원, 8000만원으로 변경했습니다.

쟈스민과 세이지 등급의 기준도 각각 5500만원, 30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백화점 매출은 역대급인데 VIP 기준만 상향되고 서비스는 축소되고 있다"며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충분한 유예기간 없이 혜택을 급작스레 축소했다며 과격한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소비가 늘어난 만큼 등급 기준을 인상하는 건 맞다"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확실하고 세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70개 점포의 매출은 38조9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점포도 11개에 달했습니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내수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업황 악화에 대비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약화에도 부유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도 백화점 업황은 견조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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