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시청률] 유쾌했던 '일타 스캔들' 첫방, "4.3% 출발"

김두연 기자 2023. 1. 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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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일타 스캔들'이 첫 회부터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14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이 시작부터 캐릭터를 제대로 흡수한 전도연과 정경호의 활약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이에 '일타 스캔들'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4.3%, 최고 5.8%, 전국 기준 평균 4%, 최고 5.2%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매일 아침 아이들의 학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달리고 줄을 서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리, 아침마다 장을 보고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반찬가게 사장님 남행선(전도연 분)의 모습으로 활기찬 포문을 열었다. 킹스맨 스타일로 입고 첫 등장한 최치열(정경호 분)은 자신의 강의 홍보 영상을 찍고 있었다. 감독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협조하던 치열. 하지만 10분만 더 해보자는 감독의 말에 '1조 원의 남자'가 자신의 별명이라며 그 10분의 가치는 1700만 원이라고 그 자리에서 단숨에 계산, 일타 수학 강사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수많은 학생 앞에서 강의하는 치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능수능란한 판서 실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신조어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또 그의 시그니처인 발차기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까지. 일타 강사다운 포스를 여과 없이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 특히 강의를 끝내고 나서는 치열을 향해 선물 공세를 퍼붓는 학생들의 모습은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초절정 인기를 누리는 일타 강사 치열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있었다. 섭식 장애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려는 찰나에 나타난 열렬한 팬인 학생이 마구잡이로 집에 쳐들어가는 사고까지 발생한 것. 밤늦은 시간이라 손수 택시까지 불러 학생을 집까지 안전하게 돌려보냈지만, 결국 이 사건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면서 치열에게 위기를 안겼다. 자신의 집을 무단 침입했던 학생과 절묘하게 찍힌 사진이 열공닷컴(수험생들이 입시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에 올라와 발칵 뒤집힌 것. 이 소식에 치열은 끝내 쓰러졌고 강의를 휴강하고 병원을 찾았다.

그 시각, 행선 역시 병원에 있었다. 전날 갑자기 고열이 난 동생 남재우(오의식 분)를 데리고 급히 병원을 오게 되었기 때문. 한창 맹수에 빠져 있었던 재우는 퇴원 중에 커다란 호랑이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치열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에 치열은 마침 비뇨의학과 앞에 있던 자신을 찍는 것이라 오해했고 재우의 핸드폰에서 사진을 지우려고 했다. 쉽게 핸드폰을 내주지 않는 재우와 실랑이를 벌이는 순간 나타난 행선. 두 사람을 말리던 중 행선의 밀침에 치열은 한 방에 나가떨어졌고,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자 재우의 핸드폰을 들고 도망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에 가만히 당하고 있을 행선이 아니었다. 도망가는 치열을 맹렬히 뒤쫓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추격전은 웃음을 유발했다. 한 건물의 남자 화장실에 몸을 숨겼던 치열은 그 앞에서 딱 기다리고 있던 행선을 피할 수 없었다. 자신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행선을 향해 재우의 핸드폰을 던졌고, 그 덕에 처참히 깨진 핸드폰을 보고 행선은 좌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악연 같은 인연이 시작, 이후 전개를 향한 흥미를 높였다.

한편, 행선과 해이(노윤서 분)에게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모의고사를 망친 것도 서러운데 갑자기 쏟아진 비를 쫄딱 맞고 집으로 돌아온 해이. 걱정은커녕, 핸드폰이 망가져 단단히 삐진 재우를 달래느라 호떡을 구우라는 엄마 행선의 말에 "계모라서 그래?"라고 모진 말을 던지고 집을 나온 것. 이후 놀이터에서 마주친 두 사람. 행선은 "내가 무슨 계모냐 이모지"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고, 잘못했다는 해이의 사과를 쿨하게 받아줬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랐던 해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채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고, 결국 해이는 그동안 행선이 힘들까 봐 꾹꾹 참아왔던 한 마디,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의 강의를 듣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치열은 지동희 실장(신재하 분)이 챙겨준 '국가대표 반찬가게' 도시락을 먹었다. 한 입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던 다른 음식과는 달리, 오랜만에 맛있게 도시락을 끝까지 다 먹은 치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그리고 해이의 말에 '일타 강사 최치열'의 존재를 알게 된 행선. 그렇게 서로 다른 세계의 두 사람 사이에 생긴 교집합으로 엔딩을 완성, 이들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의 서막을 흥미진진하게 열었다.

'일타 스캔들'은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매력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도연, 정경호는 '착붙' 캐릭터 소화력으로 그들의 진가를 다시금 입증했고,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며 시작된 두 사람의 티키타카 케미는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로코 케미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에필로그에서는 동생의 핸드폰을 망가뜨린 주인공이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이라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 하는 행선의 모습 뒤로 거대한 치열의 홍보 플랜 카드가 비쳐 두 사람이 앞으로 펼쳐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제 막 서로의 교차점을 찾은 남행선과 최치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전개로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2회는 오늘(15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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