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작가와 여왕들의 화려한 복귀…올해 드라마 라인업
SBS, 스타작가들 신작 '악귀', '7인의 탈출' 등으로 승부수
고현정 '마스크걸', 김희애·문소리 '퀸메이커', 이영애 '마에스트라' OTT 기대작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제작비 폭증에 광고 수익은 적자. 드라마 만들기 참 어려운 시대라지만 방송사들은 올해도 풍성한 라인업을 저마다 내놨다.
코미디, 멜로 드라마는 물론 김은희 작가표 미스터리 스릴러부터 대하사극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특히 여성들의 연대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여성 서사 드라마들이 눈길을 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들도 '드라마 여왕'들을 앞세운 탄탄한 라인업을 공개했다. 고현정, 김희애, 문소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KBS는 대하사극, MBC는 새 퓨전사극 2편
'대하사극 명가' KBS는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11월 중 방송한다.
고려 전기에 거란과의 30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고려거란전쟁'은 귀주대첩을 처음으로 영상화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MBC는 지난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끝동'의 뒤를 이을 사극 2편을 선보인다.
3월 중 방송되는 '조선변호사'는 우도환, 김지연, 차학연이 주연을 맡은 사극으로, 조선 시대 변호사 강한수가 부모님을 죽인 원수에게 재판을 통해 복수하는 과정을 담는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연인'도 올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닿을 듯 닿지 못한 연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남궁민이 드라마 '구암 허준' 이후 11년 만에 사극 연기를 펼치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했던 안은진이 그와 함께 멜로 호흡을 맞춘다.
SBS가 선보이는 김은희·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는 스타 작가들의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먼저 드라마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6월 방송 예정인 '악귀'는 문을 열면 악귀가 있는 세상에서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다섯 가지 신체(神體)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우 김태리가 세상을 떠난 아빠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들에 휘말려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인물 구산영 역을 연기한다.
'펜트하우스'의 김순옥 작가는 신작 '7인의 탈출'을 9월 중 선보인다.
수많은 거짓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이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여성 서사 작품들도 줄줄이
JTBC는 연기 내공이 탄탄한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대행사'에 이어 '닥터 차정숙'을 선보인다.
지난 8일부터 방송 중인 '대행사'는 최초로 대기업 광고대행사 여성 임원이 된 주인공 고아인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올리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이보영이 성공에 대한 욕망과 독기를 품은 고아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닥터 차정숙'에서는 엄정화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을 연기한다. 방송 시기는 미정이다.
채널A는 김선아, 오윤아, 유선, 신은정이 주연하는 새 드라마 '가면의 여왕'을 올 상반기 방송한다.
화려하게 성공한 세 명의 친구들 앞에 10년 전 그녀들의 거짓말로 살인자가 된 옛친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네 명의 친구들이 벌이는 질투와 욕망의 전쟁을 다룬다.
ENA는 김서형 주연의 '종이달'을 준비 중이다.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서스펜스 극이다.
고현정·김희애 등 여왕들의 복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에 출사표를 던진 여왕들의 복귀도 기대를 모은다.
고현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김희애와 문소리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여론을 흔드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의 귀재 황도희(김희애 분)가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과 맞서 싸우는 노동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를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영애는 새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여성 지휘자로 변신한다.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비밀을 가진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올 상반기 촬영에 들어가며, 방영될 방송사와 공개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드라마평론가 공희정은 "최근 여성 서사 드라마들이 약진하는 것 같다"며 "여성이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여성을 주체적인 존재로 그리는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추세"라고 짚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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