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극장가 '다채'…'화려한 출연진' 중무장 한국영화 출격
웃음·감동 선사 코믹·애니…'빈 가슴' 채울 독립예술 영화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김정진 기자 = 올해 설 연휴(1.21∼24) 극장가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준비했다.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의 박스오피스 1위 독주를 견제할 한국 영화 신작들이 액션과 재미를 장착하고서 스크린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장르도 다양하다.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액션극부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코미디·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메뉴가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한겨울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독립예술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볼 법하다.
국내 신작 대결…'교섭' vs '유령'
설연휴를 앞두고는 '화려한 배우'들로 중무장한 두 편의 한국 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황정민·현빈의 '교섭'과 설경구·이하늬·박소담의 '유령'이 그 주인공이다.
18일 개봉하는 두 작품은 각각 '리틀 포레스트'(2018)의 임순례 감독, '독전'(2017)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교섭'은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을 구하기 위해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숨가쁜 활동을 그렸다. 황정민과 현빈은 각각 이성이 앞서는 외교관 재호와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정원 요원 대식으로 분해 진한 브로맨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요르단 현지 촬영을 통해 현장감을 높이고 이국적 정취를 극대화했다.
'교섭'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 장르에 도전한 임순례 감독은 특유의 휴머니즘을 결합해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낸다.
'유령'은 일제 치하에 놓여있던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삼았다. 항일조직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는 이들이 외딴 호텔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용의자로 지목된 다섯 명의 인물이 벌이는 심리 게임과 생존을 위한 육탄전이 공존하며 추리극과 액션극으로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 단연 뛰어난 것은 시각적 재미다. 이해영 감독은 호텔을 비롯한 영화 속 공간들을 정교하고 섬세한 구조로 제작했다.
특히 짙은 초록색, 자주색, 주황색 등 캐릭터마다 부여된 각각의 색감은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의기투합하는 인물들의 사투 과정에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대작' 아직 보지 못했다면…웃음·감동 코드도
주말을 포함해 나흘간 설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아직 '대작'들을 보지 못했다면 모처럼 짬을 내 극장을 찾아보는 것도 연휴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영화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은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5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작 '아바타', 영화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첨단 영상기술로 구현한 수중세계, 3D에 특화된 전투 장면, 화면 속 신기함을 더하는 수중 생명체 등이 극찬을 받으며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1990년 인기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당대 만화를 보며 자란 30∼40대는 물론 농구팬이라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은 작품은 '빨간 머리' 강백호가 아닌 '넘버원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웹툰작가 조석의 작품 '문유'를 원작으로 만든 중국 SF휴먼코미디 '문맨'은 관객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지구멸망을 막고자 달에서 벌어지는 작전에 투입된 정비공이 홀로 낙오하며 벌이는 지구귀환 프로젝트를 코믹하게 그렸다.
최근 개봉한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과 '프린스 챠밍'은 팝스타의 노래와 함께 동심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캐리소프트가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캐리와 슈퍼콜라'도 설연휴 가족이 함께보면 좋을 기대작이다.
가슴 속 밀려드는 애틋함…독립예술 영화 '눈길'
상업영화 사이로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독립예술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작년 11월 30일 개봉한 뒤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주로 입소문을 전해들은 10∼20대 여성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청춘 로맨스물인 영화는 자고 나면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마오리(후쿠모토 리코 분)와 같은 학교 남학생 도루(미치에다 슌스케)의 첫사랑이 아름다운 영상 속에 펼쳐진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도토리 마을 방과후' 교사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방과후 교사라는 직함으로 일하지만, 몇 년이고 일해도 단 하루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돌봄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고(故) 신상옥 감독의 유작 '겨울 이야기'는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그를 간호하는 며느리 사이의 애환을 그린다. 1960∼70년대 영화계 거장으로 평가받았던 신상옥 감독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놓치기 어려운 작품이다.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손아귀에서 살아남고자 페르시아인 행세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페르시아어 수업', 무속인이라는 운명 대신 광고기획자를 꿈꾸는 대학생의 일상을 담은 다큐 '시간을 꿈꾸는 소녀'도 눈여겨 볼만한 하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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