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이탈이 37세 베테랑 황연주 깨웠다! 현대건설 5연승

여자배구 현대건설, 난적 인삼공사 꺾고 단독선두 질주
황연주 20점·양효진 19점·정지윤 11점·이다현 10점 활약

현대건설 황연주가 KGC인삼공사 이소영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MHN스포츠 수원,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적지 않은 나이에 많이 뛰면 힘들어할 법한데, 관리를 매우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무슨 음식을 먹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 황연주는 공격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 원하는 코스를 잘 공략하고 있다"(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처음엔 '야스민의 공백을 최대한 막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주변의 기대감이 커지더라. 요즘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사실 많이 힘들다"(현대건설 황연주)

위기는 기회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37)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난적 KGC인삼공사를 힘겹게 누르고 5연승을 내달렸다.

현대건설은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25-21 25-16)로 꺾었다.

현대건설(승점 56, 20승 2패)은 2위 흥국생명(승점 48, 16승 5패)을 승점 8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고, 5위 KGC인삼공사(승점 26, 8승 13패)는 4연패 늪에 빠지며 '봄배구' 진출이 버겁게 됐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2, 11승 9패), 4위 GS칼텍스(승점 31, 10승 11패)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 황연주가 5연승을 확정하고 두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MHN스포츠 수원, 박태성 기자)

현대건설은 경기 초반 장신 미들 블로커 정호영(190㎝)과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192㎝)를 앞세운 인삼공사의 높이에 고전했다.

간판 미들 블로커 양효진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이 22.22%에 그칠 만큼 KGC인삼공사의 중앙 수비는 견고했다.

현대건설은 17-21로 뒤지다가 상대 팀 연속 범실 등을 틈타 23-23 동점을 만들었지만, 엘리자벳의 후위 공격 등을 막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 작전을 바꿔 측면 공격에 집중했다.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와 정지윤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승리의 세리모니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MHN스포츠 수원, 박태성 기자)

특히 황연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24-23에서 침착하게 쳐내기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1-1 동률을 만들었다.

흐름을 찾은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4-13에서 황연주가 날카로운 강스파이크로 천금 같은 득점을 했고, 이후 랠리 끝에 엘리자벳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균형이 깨졌다.

현대건설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16-14에서 양효진의 속공, 황연주의 오픈 공격, 이다현의 블로킹 등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인삼공사의 추격 의지를 뿌리쳤다.

황연주는 블로킹 3개를 합해 팀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19점), 정지윤(11점), 이다현(10점)도 골고루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