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문대 정시 경쟁률 올랐지만…충원 전망은 올해도 '먹구름'
전문대 충원율 2년 연속 80%대…"대규모 추가모집 불가피"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3학년도 전문대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전문대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상승했지만 모집인원 감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올해도 전문대 충원 전망은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된 2023학년도 서울권 9개 전문대 평균 정시 경쟁률은 10.2대 1로 집계됐다. 전년도 평균 9.0대 1에서 올랐다.
대학별로는 삼육보건대 경쟁률이 30.8대 1로 가장 높았다. 전년도 경쟁률(22.5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서울여자간호대는 22.5대 1로 경쟁률 2위를 기록했으나 전년도 경쟁률(23.4대 1)보다는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취업에 강점이 있는 간호·보건계열 대학이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이밖에 △동양미래대 5.4대 1(전년도 4.5대 1) △서일대 14.6대 1(전년도 13.8대 1) △숭의여대 7.6대 1(전년도 4.2대 1) △인덕대 11.1대 1(전년도 7.4대 1) △한양여대 12.9대 1(전년도 12.0대 1) 등은 전년도 경쟁률보다 올랐다.
반대로 △배화여대 4.6대 1(전년도 4.8대 1) △명지전문대 10.9대 1(전년도 11.3대 1)는 전년도 경쟁률보다 하락했다.
서울 소재 전문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명지전문대 일반전형 실용음악과로 8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명 모집에 1069명이 지원했다.
전반적으로 서울 소재 전문대 경쟁률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모집인원 감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문대 경쟁률 상승은 전문대 자체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기보다는 모집인원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9개 전문대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도 4339명에서 올해 3799명으로 540명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원 인원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서울 9개 전문대 지원 인원은 3만8606명으로 전년도(3만9173명)보다 567명 감소했다.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2.4%가 감소한 데 비해 지원 인원은 1.4%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경쟁률이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대의 경우 정시모집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소재 전문대 경쟁률(10.2대 1)도 충분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3회 지원 제한이 있는 4년제 일반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은 서울권 5.8대 1, 경기·인천권 6.1대 1, 지역권 3.6대 1 수준이었다.
임 대표는 "상당수 전문대가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재수 등을 이유로 실제 등록까지 이어지지 않는 사례, 4년제 일반대학을 선호하는 분위기까지 감안한다면 신입생 모집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 소재 전문대학들의 사정까지 더해진다면 올해도 전문대의 충원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전문대 신입생 충원율은 2020학년도 93.7%에서 2021학년도 84.4%로 급감했다. 이후 2022학년도에 87.0%로 반등했으나 이 역시 입학정원 감소 영향이 크다.
전문대 입학정원은 2011학년도 22만65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꾸준히 줄어 2022학년도 14만8255명으로 11년 만에 7만2398명(3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원 내 입학자 수는 2011학년도 21만2748명에서 2022학년도 12만9049명으로 8만3699명(39.3%)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문대에서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후 대규모 자율모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모집은 정시모집 이후 미충원 인원 보충을 위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4년제 대학에서 정시모집 충원등록기간 이후 진행하는 '추가모집'과 유사한 개념이다.
전문대에서는 이미 정시 원서마감 직후인 지난 13일부터 자율모집에 돌입했다. 전문대 자율모집은 다음 달 28일까지 진행된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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