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승세 탄 김기현 집중 공세…지지율 반등할까
기사내용 요약
安, 김기현에 '윤심팔이' '토착 왜구' 등 강공
金 지지층 대상 지지도 2위 이후 공세 강화
'당심 1위' 나경원 연대설도…실현은 미지수
18일 캠프 출정식…'정책 정당' 강조할 계획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 단일 후보로 교통정리된 김기현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상승세를 타자 '윤심팔이', '토착 왜구' 등의 단어를 써가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은 '당심 1위'에도 대통령실, 친윤계와 마찰을 빚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 출마를 촉구하면서 '수도권 연대'의 손을 내밀고 있다. 나 전 의원 출마로 김 의원의 상승세를 꺾는 한편, 당심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뉴시스 종합 결과, 안 의원은 지난 9일 당권 출사표를 던진 이후 최근까지 김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앞서 윤상현 의원과 함께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우며 영남권에 기반을 둔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견제에 집중했다. 그는 "3월이면 김장김치가 쉰다"며 "(영남권) 텃밭연대 아니겠나"라며 "저는 윤심팔이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 힘을 보태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30.7%)에 이어 2위(18.8%)를 기록하자 공세 강도가 더 세졌다. 안 의원은 같은 조사에서 13.9%의 지지를 얻어 4위로 내려갔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김 의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로 반영했던 직전 전당대회 룰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유하자 "우리 당 지지층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면 누가 총선에서 우리 당에 표를 주겠나"라며 "당권 주자란 분이 민주당 국민 갈라치기, 수구적 외교관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비판했다.
다음 날에는 김장 연대를 두고 "공천연대이자 공포정치"라고 강공했다. 이어 "수도권은 박빙 지역에 1~2%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나 함부로 자기 사람을 심을 수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절대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른바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쏠렸다고 평가되는 김 의원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탄 반면 안 의원의 지지도 상승이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른바 김장 연대에 반감이 있는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안 의원 측은 김 의원 경계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 측은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보수 패널로 활동 중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최근 방송에 나와 김 의원을 두둔하고 안 의원을 비하한다는 제보를 포착해 방송사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당심 1위'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다양한 주자들이 나와야 전당대회 흥행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이면에는 나 전 의원과 '수도권 연대', '반(反) 김기현'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당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연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나 전 의원이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모두 해임돼 '반윤'으로 몰린 상황에서 안 의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안 의원은 앞서 차기 당대표 후보를 둘러싼 윤심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정말 완전한 '반윤' 한 분 외에는 다 열려있다"고 했다. '한 분이라면 유승민 전 의원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마도 대통령은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다"고 답하며 사실상 반윤으로 꼽히는 유 전 의원과의 연대가 어렵다고 드러냈다.
한편, 안 의원은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캠프 활동에 돌입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요즘 많이 나오는 OO연대와 같은 얘기보다는 정책, 당이 가야 할 방향 등을 청년들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밝힐 계획"이라며 "앞선 캠프 출정식들을 보면 정책이 아니라 사람 숫자로 보여주기가 많았다. 우리 캠프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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