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야, 아버지는 잘 있니?" 맨유 팬 조롱성 떼창...22년 전 추억 소환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맨유 홈팬들이 단체로 엘링 홀란드(22, 맨시티)의 아버지 안부를 물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맨유의 2-1 역전승. 맨유는 승점 38이 되어 3위로, 맨시티는 39를 유지해 2위를 지켰다. 어느새 두 팀 사이의 간격이 승점 1점으로 좁혀졌다.
이날 맨시티는 홀란드를 원톱에 세우고 필 포든, 리야드 마레즈를 측면에 배치했다. 그중 홀란드는 90분 풀타임 동안 슈팅 2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1개는 골대 밖으로, 1개는 수비수 몸에 막혔다. 유효 슈팅이 1개도 없었다.
홀란드는 압도적인 리그 득점 랭킹 1위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경기 출전해 21골을 몰아쳤다. 경기당 1.23골씩 넣은 셈이다. 산술적으로 40골 이상 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맨유전에서는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급기야 맨유 홈팬들은 홀란드를 향해 “너희 아버지는 잘 계시니?”라는 떼창을 불렀다. 홀란드의 아버지인 알프 잉에 홀란드(50)를 언급한 것이다. 알프 잉에 홀란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맨시티 미드필더로 활약한 인물이다.
알프 잉에 홀란드와 맨유는 악연으로 얽혀있다. 2001년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 미드필더 로이 킨이 알프 잉에 홀란드에게 거친 태클을 범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로이 킨은 심판의 판정을 신경 쓰지도 않고 알프 잉에 홀란드에게 달려가 “다시는 날 건들지마”라고 외치고 나가버렸다.
1997년에 알프 잉에 홀란드가 로이 킨의 다리를 걷어찬 이후로 4년 만에 벌어진 복수극이었다. 1997년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알프 잉에 홀란드는 맨유전에서 로이 킨의 다리를 거칠게 걷어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쓰러진 로이 킨에게 “엄살피우지 말고 일어나 XX야”라고 소리쳤다. 로이 킨은 이날 부상으로 1년 이상 병원에 누워있었다.
이처럼 20여 년 전 악연이 2023년 1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다시 소환된 것이다. 맨유 팬들은 아들 홀란드에게 아버지 홀란드 안부를 물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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