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유승민” “조폭 정치” 나경원 놓고 친윤‧비윤 난타전

김명일 기자 2023. 1. 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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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한 줌 반윤” 허은아 “한 줌이 세줌 된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놓고 당내 친윤계와 비윤계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이 길어진다는 둥, 천천히 사색의 시간을 가져본다는 둥 간보기 정치가 민망하다”고 나경원 전 의원을 공개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해외 순방 직전, 대통령의 등 뒤에 사직서를 던진 것은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사이 여론전을 해 보겠다는 속셈 아닌가?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신파극”이라며 “왜 당내 한 줌 남은 반윤 세력들이 앞다퉈 그토록 미워했던 나 전 의원을 미화하고 찬양하고 나섰을까?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선언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친윤계인 배현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전 의원의 현재 상황을 언급한 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羅(나) 홀로 집에’ 어쩌다 이 지경. 안타깝다”고 했다.

친윤계인 박수영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 그래서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자기가 누구 밀어서, 사무총장 해서 공천 파동 일으키고 싶다는 사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급발진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전당대회 나올 용기는 없지만 오만 협잡으로 정치 망가뜨리려는 사무총장 호소인을 심판하면 된다”고 했다.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장제원 의원의 ‘차기 사무총장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허은아 의원도 같은 날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한 줌 반윤? 과거 최고위원의 말에 수석대변인이 답했다고, 어디 함부로 말대꾸하냐던 일이 떠오른다”며 “한 줌이 두 줌, 세줌이 되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면, 그것은 필경 ‘한 줌’을 규정한 오만함과 마녀사냥식 ‘낙인찍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분들이 특정 후보가 나오지 못하도록 찍어 누르는 행태가 정말 대통령께서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정의’에 부합하나”라며 “대통령께서도 집권여당 일각의 조폭 같은 정치 행태에 분명 분노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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