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타율 10위, 데뷔 첫 3할 쳤는데…“그냥 상징성만 있는 것, 팀에 도움 안 됐다” 왜?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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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구나’라고 와닿지 않아요.”

kt 위즈 ‘돌격대장’ 조용호(34)에게 2022시즌은 어떤 시즌이었을까. 조용호는 kt의 리드오프로서 맹활약했다. 그는 131경기에 나서 타율 0.308 146안타 3홈런 44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74를 기록했다. 그는 타율 10위에 올랐다. 데뷔 첫 타율 3할을 넘겼다.

정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에서도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조용호에게 만족은 없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가장 중요한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부상으로 인해 팀에 힘을 주지 못했다. 조용호는 1차전 전날 허리 부상을 입었다. 단 2경기만 출전했고, 이마저도 교체 출전이었다. 지금도 조용호는 그때의 미안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

최근 MK스포츠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조용호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눈치도 보였고, 시즌 완주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할 때 다쳐서 힘들었다. 안 하던 운동을 하다가 다친 게 아니고, 매일 하던 운동을 하다 다쳐 더 아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지금도 아쉽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나의 부주의로 인한 부상이었다. 지금도 아쉬움밖에 남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2017년 1군 데뷔 후, 6년 만에 첫 3할 타자에 등극했다. 타자라면 누구나 3할 타자가 되는 게 꿈이다. 그렇지만 조용호는 만족하지 않았다. 3할의 타율은 쳤어도, 리드오프로서 가장 중요한 수치인 출루율, 볼넷에서 전혀 만족할 만한 수치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용호가 자신의 성적이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시즌은 2020시즌. 당시 조용호는 1군 풀타임 첫 시즌을 보냈다. 타율 0.296에 121안타 32타점 출루율 0.392 12도루 66볼넷을 기록했었다.

조용호는 “나에게 타율 3할은 3할 2푼, 3푼을 넘어가지 않는 이상 껍데기다. 난 리드오프로서 도루도 많이 하지 못했고 출루율도 낮았다. 볼넷 개수도 작년보다 줄었다. 진루를 더 했어야 했다. 원래 도루를 많이 하진 않지만 뛰어줄 때 뛰어줬어야 했다. 도루 성공률이 안 좋으니 득점도 되게 적었다. 올 시즌은 만족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게 더 크다”라고 했다. 조용호의 볼넷 개수는 몸에 맞는 볼 포함, 2020시즌 66볼넷-2021시즌 77볼넷-2022시즌 52볼넷이었다.

조용호는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면서 “타율 3할은 그냥 상징성 하나 있는 거다. 팀적으로 봤을 때 난 도움이 안 되었다고 생각한다. 타율이 2할 8푼이어도 출루율이 4할 가까이 되어야 한다. 내가 2020시즌에 타율 0.296에 출루율이 0.391 이었다. 제일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그 정도의 성적이 딱 좋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올 시즌 바꾼 타격폼으로 물오른 타격폼을 뽐낸 건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예전의 조용호는 다리를 벌려두고 쳤지만, 2022년부터는 레그킥을 활용해 타격을 한다. 이로 인해 이전에 느꼈던 고관절 통증에서도 자유로워졌다. 통증에서 자유로워지니 타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그는 “폼을 바꾸고 고질적으로 갖고 있던 부상이 사라졌다. 크게 괴롭히던 부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건 다행이다. 폼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또 중간에 흔들릴 때마다 김강 타격 코치님이 잘 잡아주셨다.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부분은 만족스럽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조용호는 “2022시즌에 팬들의 소중함을 많이 깨달았다. 성적이 부진할 때도 메시지를 보면서 힘을 냈다. 팬들의 소중함을 느꼈다”라며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2021년의 그 느낌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조용호는 일본에서 2023시즌을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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