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4분기 실적 시즌... 안도랠리 끝나고 ‘어닝쇼크’ 우려

이인아 기자 2023. 1.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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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긴축 신호 낸 일본 BOJ 통화정책회의
국내 상장사 4분기 실적 부진 예상
”가치주, 채권 유망...현금 보유도 전략”

지난주(9~1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4.20% 오른 2386.09로 마감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 거래일 지수가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476억원, 9905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자 국내 증시도 안도 랠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2일(현지 시각)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6.5%에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하락했다.

물가 발표 이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이 진행되고, 3월이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며 “4번 연속 0.75%포인트를 인상한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스텝으로 줄인 후 맞게 될 베이비스텝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도쿄에 있는 일본중앙은행 모습./로이터=연합뉴스

1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2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침체와의 줄타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日‧中 통화정책에 관심...17일 BOJ 통화정책회의

이번 주(16~20일)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이목이 쏠린다. 16일에는 일본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이날 미국 증시는 ‘마틴 루터 킹의 날’로 휴장한다. 이어 17일에는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가 발표된다. 18일에는 미국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됐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연준이 공개하는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이날 발표된다. 20일에는 중국의 대출우대금리(LPR)가 결정된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은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BOJ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하던 통화 긴축에 발맞추지 않았던 일본이 뒤늦게 정책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FOMC가 끝난 후에 일본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기준을 ±0.25%에서 ±0.50%로 바꾼 바 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경제 둔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데 일본은 오히려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10년 금리는 새로운 관리 목표 상단인 0.50%에 도달했으며,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며 “기존의 완화 정책에 대한 평가와 동시에 추가 조치에 대한 신호들이 이번 회의에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내수 지원을 위한 강력한 부양책을 예고한 만큼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기와 5년 만기의 LPR를 각각 3.65%, 4.30%로 동결한 상태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금리인하와 연간 동결을 예상한다”며 “금리인하 목표가 가계 대출, 주택 수요 촉진이라는 점에서 LPR 5년물 인하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 국내 상장사 4분기 실적 주목...”가치주·채권·현금 보유 유망”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국내 기업의 이익 예상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새해 들어 증시가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 예상 코스피지수로 2300~2420포인트를 제시하며 “4분기 코스피 상장사 188개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8.3% 줄어든 3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통상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실적 부진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뉴스1

김 연구원은 “다만 주식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경기침체, 기업실적 둔화 우려를 반영한 만큼 4분기 실적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지 않아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도 랠리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초부터 가치추가 성장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런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불안까지 고려한다면 가치주는 훌륭한 단기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 중,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기업을 관심 종목으로 두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자산배분 전략으로 채권 비중을 크게 늘리거나 현금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환경에선 금리가 쉽게 낮아지기 힘들기에 채권, 배당주, 가치주를 잘 배분해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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