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로고, 직영 물류 ‘바로고앤’ 합병 청산…강남 직배달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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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가 직배송을 담당했던 '바로고앤'을 흡수 합병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중개를 넘어 배달까지 치고 들어오자 직영 물류 자회사 바로고앤을 설립, 퀵커머스(즉시 배송)로의 확장을 노렸지만 이번 합병과 함께 사업을 완전 중단한다.
바로고앤 핵심 사업이었던 퀵커머스 서비스 '텐고'의 운영이 중단됐고, 강남 일대 배달에 빠르게 대응하는 '직배송 특공대'로 바로고앤이 활용됐지만 이조차 운영하지 않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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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서비스 중단, 강남 직배달도 중단
투자 시장 위축 속 배달 주문 감소도 영향
확장 멈추고 비용 절감 비상운영 체제 전환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가 직배송을 담당했던 ‘바로고앤’을 흡수 합병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중개를 넘어 배달까지 치고 들어오자 직영 물류 자회사 바로고앤을 설립, 퀵커머스(즉시 배송)로의 확장을 노렸지만 이번 합병과 함께 사업을 완전 중단한다.
15일 배달대행업계에 따르면 바로고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100% 자회사인 바로고앤의 소규모 합병을 결의, 약 2개월 만인 이달 6일 바로고앤을 흡수 합병했다.
합병비율은 ‘바로고 1 대 바로고앤 0′이다.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주주 전원 결의로 바로고앤을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바로고가 바로고앤의 권리·의무 일체를 승계해 존속, 바로고앤은 해산하게 됐다. 바로고가 음식 외에 완제품, 비식품도 배달하는 도심물류 배송 확장을 목표로 2019년 바로고앤을 설립한 지 3년 만이다. 조병익 바로고앤 대표는 바로고 전략책임자(CSO)로 복귀했다.
바로고의 이번 합병은 운영 효율화가 아닌 사업 중단을 위한 법인 청산에 맞춰졌다. 바로고앤 핵심 사업이었던 퀵커머스 서비스 ‘텐고’의 운영이 중단됐고, 강남 일대 배달에 빠르게 대응하는 ‘직배송 특공대’로 바로고앤이 활용됐지만 이조차 운영하지 않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바로고 측은 “바로고앤을 흡수합병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고앤이 운영했던 퀵커머스 서비스 텐고 재가동 및 직배송 지속 운영 게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법인 청산으로, 부채나 고용 승계 등 문제로 청산 대신 흡수합병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작된 투자 가뭄이 바로고의 이 같은 결정을 이끌었다. 바로고는 지난해 1월 500억원 신규 투자 유치 후 배송으로 사업 확장을 공표, 텐고 서비스 지역을 선릉·강남역 등으로 확장하기도 했지만, 투자 시장 분위기가 바뀐 작년 4월 결국 사업을 중단했다.
당시 바로고앤은 사업 종료 공지를 통해 “퀵커머스의 특성 중 하나인 큰 자본의 선투자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추는 것, 즉 상품 소싱 고도화는 회사 비전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됐기에 사업 종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배달 주문도 꾸준히 줄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앱 사용자(MAU)는 2310만명으로, 1년 전인 2021년 12월과 비교해 166만명 감소했다. 기피 배달 등에 대응하는 특공대 자체의 유지 필요가 사라진 셈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바로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배달 수요 급증을 타고 2021년 909억원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덩달아 113억으로 늘었다. 올해는 매출은 비슷하고, 손실은 더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바로고는 서울시 강남에 661㎥(200평) 규모 물류거점을 마련하며 시작한 ‘4륜 배송’의 확장도 멈췄다. 지난 7월부터는 신사업 투자 대신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규모도 줄이고 공유주방 등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대행은 2021년까지만 해도 빠른 성장에 힘입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꾸준한 신사업 확장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성장 정체와 위축된 투자 시장으로 인해 위기론이 대두하고 있다”면서 “바로고와 같은 운영 효율화는 계속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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