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연무, 행성의 베일을 벗길 열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지구에서 700광년 떨어진 'WASP-39b' 행성이 연무에 쌓인 채 빛나는 모습을 실었다.
사라 호스트 존스홉킨스대 교수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연무를 생성해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연무가 빛을 반사해 행성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고 일부 연무는 표면에 자외선을 최대 97%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지구에서 700광년 떨어진 'WASP-39b' 행성이 연무에 쌓인 채 빛나는 모습을 실었다. 행성을 덮고 있는 연무를 분석하면 외계 행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잭 사비츠키 미국 사이언스매거진 저널리스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베일을 벗다'라는 제목의 기고글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11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지난해 11월 천문학자들은 NASA의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웹(JWST)을 사용해 WASP-39b의 하늘에서 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황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산화황은 태양 빛이 촉발하는 광화학반응을 통해 생성되는데 지구에서는 오존층이 이와 비슷한 반응을 통해 생성된다. 지구와 WASP-39b 두 행성 간에 큰 공통점이 발견된 것이다.
수십억년 전 지구의 대기 성분은 질소, 이산화탄소, 메탄, 수증기 등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구 상공에 존재하는 구름과 토성 최대 위성인 타이탄에 존재하는 유기 연무를 만드는 성분들이다.
사라 호스트 존스홉킨스대 교수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연무를 생성해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연무가 빛을 반사해 행성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고 일부 연무는 표면에 자외선을 최대 97%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특정 연무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생성하는 메탄이 많을 때만 생성됐다. 연구팀은 "연무는 그 자체로 생명일 수 있다"고 했다.
피터 가오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과학자들은 소수의 행성에 어떻게 구름이 응축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수만 개의 복잡한 분자로 구성된 연무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라며 "연무가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밝히지 못한다면 퍼즐의 한 조각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