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만나는 김기현, 출정식 갖는 安…'나경원 변수' 속 세 확장 주력

金, 오늘 오세훈과 막걸리 회동…'수도권 출마론' 돌파
安, 18일 중앙당사서 출정식…'당 기반 확대' 눈길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경쟁 주자들은 '세력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김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며 '수도권 공략'에, 국민의힘으로 둥지를 옮긴지 오래되지 않은 안 의원은 중앙당사에서의 출정식을 준비하며 '당심 공략'에 각각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오 시장과 만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만찬은 막걸리 회동으로, 오 시장과의 '긴밀한 스킨십'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과의 만찬은 김 의원 캠프의 '수도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당권주자인 안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으로 압박을 가하자, 당내 수도권 표심을 상징하는 오 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이를 보완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오 시장을 만나 서울이나 수도권 현안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 자문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각 구 구청장 등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수도권 전략을 구상해왔다.

김 의원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한 것도 민생 정책 강화와 함께 수도권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유 전 부총리는 국회의원 당시 서울 송파을을 기반으로 활동해왔다.

안 의원은 주말간 여타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캠프 출정식'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안 의원 캠프 출정식은 당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된다. '당에 원하는 것'을 주제로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토크쇼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 의원이 평소 '2030'이나 'MZ세대'에서의 소구력을 본인의 강점으로 꼽아온 것과 함께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점을 고려하면, 장점 부각과 약점 보완을 동시에 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나 전 의원은 주말 사이 당권 도전 여부나 도전 시 전략, 반발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측근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친윤(親윤석열)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은 오는 16~17일께 미국 하와이에서 돌아올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권 의원은 미주 이민 120주년을 기념,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기 위해 출국한 바 있다.

권 의원이 친윤계에서의 영향력과 상징성이 큰 만큼, 정치권에선 권 의원이 어떤 전대 후보에 힘을 실어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권 의원이 불출마 당시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른 시일 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고려한 최종 선택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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