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미국 갈 때 홀로 오키나와 남은 삼성, 조용히 미소 짓는 이유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1. 1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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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프링캠프는 3년만에 해외에서 치러진다.

삼성만을 제외하면 오키나와를 1차 캠프 훈련지로 선택한 팀은 없었다.

그러나 삼성은 오키나와에 최고의 훈련 시설을 갖춘 구장을 확보한 팀이다.

하지만 삼성이 꾸준한 투자로 든든한 야구장을 오키나와에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2군 캠프까지 구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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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프링캠프는 3년만에 해외에서 치러진다.

10개 팀들은 따뜻한 곳을 찾아 미국과 오키나와, 호주로 흩어져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이번 캠프 특성은 일본 오키나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삼성만을 제외하면 오키나와를 1차 캠프 훈련지로 선택한 팀은 없었다.

삼성 선수들이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훈련 중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몇 년간 이상 기후로 오키나와의 날씨가 상당히 추워진 것이 첫 요인으로 꼽힌다. 비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잦아져서 훈련지로서 매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시설도 미국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삼성은 오키나와에 최고의 훈련 시설을 갖춘 구장을 확보한 팀이다. 이상 기온 정도는 충분히 극복하고 남을 수준의 훈련장을 갖추고 있다.

삼성이 쓰는 아카마 구장은 배수 시설도 잘돼 있고 첨단 실내 체육관도 붙어 있다. 삼성은 돔 훈련장 건설에 비용을 대는 등 아카마 구장의 시설 개선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런 노력들이 이번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행운은 인근 이시카와 구장이 비게 됐다는 점이다.

이시카와 구장은 원래 LG가 쓰던 구장이었다. 하지만 LG가 미국 전훈을 결정하며 구장이 비게 됐다.

이시카와 구장은 구장 환경이 썩 좋지는 못하다. 낡은 시설인 탓에 불편함이 적지 않다. 그러나 훈련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실내 구장이 함께 있어 우천 시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유리한 점도 존재한다.

삼성은 이 이시카와 구장을 2군 훈련장으로 쓰기로 했다. 1군 구장인 아카마 구장과 2군 구장인 이시카와 구장은 차로 3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박진만 감독은 1,2군을 오가며 선수들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게 됐다.

한때 오키나와는 훈련지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 전훈지였다. 하지만 한국 팀이 대거 빠져 나가며 빈 자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삼성 2군도 예전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이시카와 구장에서 훈련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삼성은 1,2군이 인접한 곳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연습 경기를 하기도 좋아졌다. 1,2군을 나눠 경기를 펼치며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또한 오키나와를 찾는 많은 일본 팀의 연습 경기 요청이 일정 조정이 필요할 정도로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홀로 오키나와에 남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어떤 곳을 택하느냐 보다 어떻게 시설을 잘 활용하고 내실 있는 훈련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삼성만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삼성이 꾸준한 투자로 든든한 야구장을 오키나와에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2군 캠프까지 구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삼성의 선견지명과 운동장을 여유 있게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들인 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선동열 전 감독 시절부터 아카마 구장이 위치한 온나손 촌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 왔다.

일본 팀이 온나손 측에 경기장 사용을 문의하면 삼성과 먼저 논의 한 뒤 결론을 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이 쓰지 않을 ?도 삼성이 원치 않으면 구장을 쓰지 못한다는 말 까지 있다.

여기에 최근 엔저 현상까지 더해져 훈련 비용을 제법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미국으로 떠나는 팀들은 고환율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게 필요한 삼성. 최상의 훈련 조건을 만들어놓고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의 땀과 구단의 노력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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