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려도 은행 예금금리 '요지부동'… 인상 망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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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주 초 유관부서 회의를 진행해 수신금리 인상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시기와 폭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5개 적금상품 금리를 최대 0.8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상품별 인상 폭을 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우리 200일 적금'은 0.80%포인트, '원(WON)적금' 0.60%포인트, '우리 슈퍼(SUPER) 주거래 적금' 0.50%포인트를 올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신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장 수신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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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바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당부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24일 "수신 금리 과당 경쟁에 따른 역머니무브 현상(시중자금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는 현상)'이 최소화되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다음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양대 금융당국 수장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것은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시중자금이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제1금융권)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급등한 것도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금리 인상 경쟁으로 보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사용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에 대응해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데 이는 고스란히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KB국민, 한국씨티, NH농협, 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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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4%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4.40%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4.10%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 금리는 4.0%로 집계됐다.
이어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 3.98%로 4%를 밑돌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이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예금 금리 인하가 코픽스를 매개로 대출금리에 전달되는 데 시차가 있다"며 "예금 금리 인하로 인한 추세적 효과는 다음 코픽스 고시 이후 자연스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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