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이 뭔지 모른 채 어른이 돼버렸다…'어른 이후의 어른' [신간]

조재현 기자 2023. 1.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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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역에 언제 도착하는지는 모두가 알죠. 요란한 소음과 연기와 함께 낡은 증기기관차가 들어올 때 시각은 정확히 5시32분이라든가 뭐 그런 식이죠. 기차는 그 시간에 거기 와요. 어른이 되는 건 그것과는 다르지 않나요? 어른다움은 아마 떠오르는 태양에 더 가까울 거예요. 정확히 언제 일어나는지는 몰라도, 일어나고 있을 때는 알게 되죠. 점점 더 밝아지니까요."

'어른'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 채 그저 어른의 무게만 짊어지고 살아가는 바로 우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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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이후의 어른.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기차가 역에 언제 도착하는지는 모두가 알죠. 요란한 소음과 연기와 함께 낡은 증기기관차가 들어올 때 시각은 정확히 5시32분이라든가 뭐 그런 식이죠. 기차는 그 시간에 거기 와요. 어른이 되는 건 그것과는 다르지 않나요? 어른다움은 아마 떠오르는 태양에 더 가까울 거예요. 정확히 언제 일어나는지는 몰라도, 일어나고 있을 때는 알게 되죠. 점점 더 밝아지니까요."

책 '어른 이후의 어른'은 곧 우리의 이야기다. '어른'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 채 그저 어른의 무게만 짊어지고 살아가는 바로 우리 말이다.

살면서 마주하는 여러 사건과 시련, 도전과 기회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떤 게 진짜 어른다운 것일까.

저널리스트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해당하는 45명을 만나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한다.

이들이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겪은 상실과 슬픔, 애도와 좌절 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저자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이라는 틀로 흥미롭게 접근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등을 고찰하기 위해서다.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어른이 되는 일을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누군가 규정한 길을 따라가는 일보다 훨씬 더 힘든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 어른 이후의 어른 / 모야 사너 지음 / 서제인 옮김 / 엘리 / 1만8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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