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도 "정신적으로 힘들어 못가"…충격적 개농장 현실에 한숨 [캐나다 체크인]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이효리와 고인숙이 개농장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14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캐나다 체크인'에서는 빼꼼이를 캐나다로 입양 보내는 이효리의 여정이 그려졌다. 빼꼼이는 과거 개농장에서 구조된 후 2년 동안 보호소에 있던 아이다.
이효리는 "(구조된) 강아지들한테 우리 기억이 좋진 않을 거다. 주사 맞히고, 중성화 수술하고, 병원 데려가고, 비행기 태우고 하니까"라며 운을 뗐다. 이어 빼꼼이를 구조한 인숙과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인숙은 "강아지 100여 마리가 있던 한 개농장에서 견주가 운영을 포기했다. 포기하면 시 소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2주 공고 기간 사이에 입양할 반려인이 나타나야 한다"라며 "빼꼼이가 있던 개농장은 냄새가 심해 봉사자들도 못 들어갔다. 낡은 철장, 뜬장에서 아이들이 대소변을 다 보니 밑에 다 흐른다. 개농장 트라우마 회복은 오래 걸린다. 뜬장에서 내려온 아이들은 걷지도 못한다. 발이 벌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00마리 중에 최종적으로 2주 동안 38마리를 구조했다"라며 "시간만 더 있으면 입양을 더 갈 수 있을 것 같아 공무원한테 시간을 달라고 했다. 20마리는 더 보낼 수 있다고 했더니 거기서 또 고르라고 하더라. 25마리를 빼냈는데 오갈 데가 없었다. 다행히 봉사 다니던 쉼터 소장님이 땅을 내줘서 거기서 돌봤다"라고 밝혔다.
선택 받지 못한 강아지들은 결국 죽게 됐다. 인숙은 "나머지 아이들은 다 죽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 역시 열악한 개농장 환경과 구조할 아이들을 골라야 했던 현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개농장은 안 가봤다.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못 갈 것 같다"라며 "50마리 중에 고르라고 하니까 성격이 좋고 친화적인 아이들 빼고 나머지는 안된 것"이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때 구조된 25마리의 아이들을 계기로 이효리는 유기견 봉사를 시작했다. 이효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를 나갔는데, 그때마다 빼꼼이가 있었다. 성격도 밝고 모든 사람에게 잘 다가오던 아이였다. 빼꼼이는 다른 아이들이 입양갈 동안 제일 마지막까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사진 = tvN '캐나다 체크인'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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