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개막은 서울부터? 이제는 '옛말'
[앵커]
뮤지컬 작품은 보통 서울에서 먼저 개막한 뒤 부산 등 다른 지역으로 투어를 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순서가 뒤바뀐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신웅진 기자가 그 이유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브로드웨이 뮤지컬 '캣츠'가 부산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개막 이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조민국 / 부산 명장동 : 좋은 공연들을 더 가까운 데서 좋은 공연장에서 볼 수 있으면 저희 부산 사람 입장에서 너무 좋은 기회가 되는 거죠.]
[양예슬 / 경남 진주시 : 서울은 먼데 부산에서 해 준다고 하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거든요. 그래서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거리적으로]
'캣츠'는 앞서 김해와 세종시를 거쳤고 부산 일정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공연됩니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도 부산에서 먼저 무대에 오른 뒤 서울로 향할 예정입니다.
부산 거점 극장을 키우기 위한 제작사의 선택인데, 지역 시장에 대한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전략입니다.
[김정현 / 드림씨어터 운영대표 :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문화나 공연의 갈증을 느낀 관객들이 많이 공연장을 찾아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영웅'도 대구에서 먼저 막을 올렸고 현재 서울에서 공연 중입니다.
지역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것이 이제 드문 일도 아닌 것입니다.
[지혜원 / 공연 평론가 : 서울 관객이 한 발 앞서 보고 싶은 관객들이 지역으로 내려가서 보게 되는 경우들도 있어서요. 어떤 의미로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중된 시장이 조금 더 전국적인 규모로 넓어지는 면에서는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2~3일 공연에 불과했던 지역 시장은 이제 일주일 이상도 소화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킹키 부츠'의 경우 한국 공연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말 대구, 여수, 부산 등 7개 지역 투어에 들어갔는데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며 서울 공연에 못지않은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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