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하루만에 폭설로...강원 동해안 눈폭탄 비상
폭설에 운전자 고립 우려…제설차량 모두 투입
동해안 수증기 머금은 '습설'…시설물 대책 필요
[앵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주말, 강원 산간 지역엔 폭설이 시작됐습니다.
영동 지역 해갈엔 큰 도움이 됐지만, 차량 고립이나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됩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1월 폭우는 강원 지역에서는 이례적이었습니다.
역시나 비는 하루 만에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짙은 안개와 함께 종일 이어진 눈보라.
진부령, 미시령 등 강원 북부 산간엔 대설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비와 눈은 겨우내 이어진 동해안 가뭄과 산불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사흘간 최대 60cm 눈 폭탄 예고로 주민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어머니가 넘어질까, 서둘러 눈 치운 아들은 마당에 제설제까지 뿌려둡니다.
[강원도 진부령 인근 주민 : 부모님이 여기 닭 모이 주러 나올 때 아침에 눈 있으면 얼잖아요. 추울 때는. 그러면 넘어지실까 싶어….]
주말을 끼고 시작된 폭설에 가장 걱정은 도로에 운전자가 고립되는 겁니다.
재작년 3월에도 90cm 폭설에 차량 700여 대가 10시간 가까이 고속도로에 갇혔습니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면 강원도에서는 태백산맥 고갯길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곳이 강원도 미시령 정상인데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제설 차량이 총동원됐습니다.
오르막 내리막, 쉬지 않고 뿌리는 제설제.
하지만 응달에 쌓인 눈은 엉겨 붙기만 할 뿐 잘 녹지 않습니다.
[박은상 / 강원도 도로사업소 : 제설작업 계속하고 있으니까 (자동차) 체인은 아직은 안 채워도 될 것 같아요. (오늘 제설 작업 계속하셔야 해요?) 네. 며칠간 계속 해야 해요.]
동해안 수증기를 머금고 바닷바람을 타고 온 이번 눈은 무척 무겁습니다.
영동지역 농가는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우려돼 대비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자동차 체인 등 안전 장구를 꼭 챙겨야 합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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