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도 극찬한 "공포의 포핸드"…권순우, 호주오픈서 일낼까

안홍석 2023. 1. 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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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새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전초전에서 생애 2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천735 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2-1(6-4 3-6 7-6<7-4>)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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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전초전'서 26위 꺾고 생애 2번째 투어 우승
우승 기자회견 하는 권순우 [호주테니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권순우가 새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전초전에서 생애 2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천735 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2-1(6-4 3-6 7-6<7-4>)로 제압했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을 넘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번째 ATP 투어 우승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결승전에서 권순우가 여러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준 점은 대기록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우선 권순우는 '파워'에서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최고 시속 210㎞의 서브를 때리며 바우티스타 아굿을 압박한 가운데, 세컨드 서브가 특히 매서웠다.

우승 트로피 든 권순우 [호주테니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순우의 세컨드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된 비율은 51%로, 44%인 바우티스타 아굿에게 크게 앞섰다.

로이터 통신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권순우는 흠 없는 세컨드 서브 덕에 승리를 확정했다"고 호평했다.

포핸드 샷은 힘과 템포에서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권순우는 좀처럼 베이스라인 뒤로 빠지지 않고 공격적인 샷을 날리며 바우티스타 아굿을 압박했다. 예전보다 더 강하고 빨라진 포핸드 덕에 가능했다.

ATP 투어 홈페이지는 "권순우는 결정적인 순간 무시무시한 포핸드로 랠리를 컨트롤했다"고 평가했다.

권순우는 자신의 샷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권순우는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은 다들 에러 없이 잘 친다. 다만, 내 공격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신력도 한층 강해진 모습이다.

바우티스타 아굿은 좀처럼 실수하지 않고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해 승리를 거머쥐는 베테랑 선수다.

우승 트로피 든 권순우 [호주테니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3세트, 시간이 지날수록 흔들린 것은 외려 바우티스타 아굿이었다. 그는 네트 앞에서 쉬워 보이는 샷을 점점 더 많이 놓쳤다.

권순우는 한참 밀리던 2세트 막판 라켓을 집어던지는 등 흥분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은 16일 개막하는 새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의 전초전 성격의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권순우는 호주오픈 1회전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낮으며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 1승을 기록 중인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23위·미국)와 맞붙는다.

한국 테니스 새 역사를 쓴 권순우가 호주오픈에서도 일을 낼지 주목된다.

권순우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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