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넘은 권순우 "기록은 생각 안 하고 최선 다했다"

안홍석 2023. 1. 14. 21: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번째 우승을 이뤄낸 권순우(26·당진시청)는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천735 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2시간 42분 혈투 끝에 2-1(6-4 3-6 7-6<7-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들레이드 대회서 생애 2번째 ATP 투어 우승…한국인 최초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권순우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번째 우승을 이뤄낸 권순우(26·당진시청)는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천735 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2시간 42분 혈투 끝에 2-1(6-4 3-6 7-6<7-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1년 4개월 만에 자신의 2번째 우승을 이뤄낸 권순우는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 차례 우승한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을 넘고 한국인 ATP 투어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한국 테니스의 '큰 발걸음'을 내디딘 권순우는 그러나 이를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권순우 [AFP=연합뉴스]

권순우는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만나 "기록적인 부분은 생각 안 해봤다. 한국의 역사가 되면 좋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된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예선에서 토마시 마하치(체코)에게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으나 본선 불참 선수가 생긴 덕에 '러키 루저'로 본선에 합류했다.

이어 본선 1회전에서 마하치에게 보기 좋게 설욕하더니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이뤄냈다.

러키 루저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권순우의 이번 우승은 역대 10번째 사례다.

권순우는 "예선에서 날 이긴 선수와 본선에서 다시 만나 힘들었다"면서 "1회전 승리 뒤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연파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부담이 없었는데,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생겼고, 결승에선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돌이켰다.

권순우 [EPA=연합뉴스]

권순우는 또 "오늘은 어제나 그 전 경기보다 경기력이 안 좋아 긴장했지만, 결승이니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권순우의 서브에는 지난해보다 힘이 많이 붙어 있었다.

권순우는 "스피드를 위해 힘 빼고 코스를 보면서 성공률을 높이려고 했는데, 오히려 힘이 잘 받았다"고 말했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은 16일 개막하는 새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의 전초전 성격의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권순우는 호주오픈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와 맞붙는다.

권순우는 지난해 유뱅크스와 한 차례 맞붙어 2-1(7-6<8-6> 1-6 6-4)로 이겼다.

권순우는 "대진운이 좋다고 생각 안 한다. 메이저 대회 본선을 뛰는 선수면 경기력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젊다. 회복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ah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