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국 내통 혐의’ 전 차관 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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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가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전 국방부 차관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현지 시각으로 14일 성명을 내고 영국 정보당국과 내통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영국과 이란 이중 국적자인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국방부 차관의 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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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가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전 국방부 차관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현지 시각으로 14일 성명을 내고 영국 정보당국과 내통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영국과 이란 이중 국적자인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국방부 차관의 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아크바리 전 차관이 영국 정보기관 MI-6와 내통하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의 간첩 행각을 정보부가 거짓 정보를 흘리는 방식으로 발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소름이 끼친다”며 “자국민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야만적인 정권이 자행한 잔인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도 “영국 국적자를 처형한 이란의 야만적인 행위는 가장 강력한 비난을 받아야 한다”며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클리버리 장관은 조만간 영국 주재 이란 고위 외교관을 초치할 계획입니다.
외신들은 아크바리 전 차관이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유엔과 협력을 주도해 휴전을 끌어냈고,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에서도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사형 선고 소식은 지난 11일 처음 알려졌고, 이튿날인 12일에는 이란 국영 언론들이 그가 죄를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반면 이란이 반체제 언론으로 지정한 ‘BBC 페르시안’은 이날 수감된 아크바리 전 차관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오디오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아크바리 전 차관은 음성 녹음에서 “3,500시간 넘게 고문을 당하고 약물을 강제 투약받았으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이란지부는 영국 정부에 아크바리 전 차관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이란 당국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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