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해리 왕자한테 남는 게 뭔가”...정치인에게 자서전이란 [추적자 추기자]
오바마, 1500만부 베스트셀러 저자
정치수단으로 쓰이는 자서전 정치
대한민국 전 대통령 7명도 출간
인지도 올라가지만 자칫 반감도
정치인의 자서전 출간은 항상 대중의 관심을 끄는 요긴한 정치행위입니다. 선거에 앞서 자신을 홍보하는 대표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또는 정치 활동이나 직을 마친 뒤 소회를 푸는 백서적인 성격도 띕니다. 또한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가교이기도 합니다. 추후 잊힌 정치인들이 다시금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마중물이기도 하구요.
많은 정치인들이 주요 선거에 앞서 자서전 출간을 통해 자기 홍보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출판 기념회라는 행사로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불법적인 정치행위로 정치생명을 끊기도 합니다. 또한 선거가 끝나거나 어떤 직을 마친 뒤 하나의 소회를 담는 수단으로 자서전이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과 같이 한 나라를 통치한 뒤 대부분의 정치인은 회고록의 형식으로 책을 내놓아 못다 한 이야기를 담기도 합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괴짜 대통령으로도 이름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부동산 사업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트럼프는 사업가 시절이던 1987년 자서전 ‘거래의 기술’을 내놓았습니다. 저 역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읽어봤는데 이 책은 이민자 가정의 도널드 트럼프가 어떻게 청년 사업가로 승승장구하고 비즈니스를 어떻게 성공시켰고 실패했는지 세세히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출간 30여년이 지난 2016년 , 도널드 트럼프가 깜짝 당선되며 역주행에 성공해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승부사 트럼프의 철학과 사업가적 면모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 역시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이란 유일한 자서전이 있습니다. 50년간 정치생활을 하며 부통령을 지냈고 결국 다시 돌아 대통령이 되기 까지 인간 조 바이든의 철학과 가치관이 담긴 유일한 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인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서전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그 자체인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조금 다른 형태로 회고록이 나왔습니다. YS의 경우 퇴임 2년여만에 110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을 낸 바 있습니다. 애초 출판사는 초판으로 30질 가량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반향이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IMF로 인한 경기불황과 이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YS 서거후 1000질 한정으로 새롭게 출시된 해당 회고록은 금방 완판되며 명예를 회복했다는 평가입니다. DJ의 경우 사후에 출간됐습니다. 구술 인터뷰를 정리한 형식으로 출간된 해당 자서전은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출간됐습니다. 초판 2만 질은 금방 소진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지지자들의 환호보단 비판이 더 거셌던 책이기도 합니다. 전 전 대통령의 자서전의 경우 5·18 민주화운동 관련 명예훼손 문제로 출판·배포 금지 가처분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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