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패싱’ ‘협치 실종’…尹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언제 만날까 [이슈+]
문희상 “인간으로서 기본 안 돼 있어…이런 대통령 처음”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길어도 2달안에 야당 회동
‘자기편’ 여당과는 밀착 행보…신년인사회도 ‘야당 패싱’
‘협치’ 메시지 내놓지 않는 尹…野 “협치 없는 법치 우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재차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일방통행 국정을 중단하고 실종된 정치의 복원에 협력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야당 회동은 수순
역대 대통령은 취임 후 가능한 빠르게 야당과 회동하는 것이 수순이었다. 대부분 취임 이후 9일∼2달 사이에 야당과 만나고 협조를 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25일 취임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2003년 3월12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 등 야당과 연쇄 회동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25일 취임 후 두 달 지난 2008년 4월24일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미국과 일본 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 취임 한 뒤 40여일 만인 2013년 4월12일 청와대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시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에 있었던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은 외면한 채 여당을 자주 만나 소통하며 ‘밀착행보’를 다져왔다.
윤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6월10일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서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25일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도 참석해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셀카를 함께 찍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통령 입에서 실종된 ‘협치’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5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통합을 강조하는 관례를 깨고 협치를 말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시정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국회 협력이 절실하다”고 요청하면서도 야권에 대한 협조 메시지는 전무했다. 결국 이날은 민주당이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며 헌정사 초유의 ‘반쪽짜리 시정연설’로 기록됐다.
윤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했던 지난해 5월16일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어느 때보다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늘색 넥타이를 메고 등장한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후에는 여야 의원들에게 직접 찾아가 악수를 청하며 협치를 향한 의지를 표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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