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빈민가를 떠올린 맨유 카세미루, 헤게모니를 바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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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루스 카세미루(30)는 헤게모니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1992년생의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서 모든 것을 이룬 선수다.
맨유 수뇌부는 카세미루와 협상 중 브렌트포드전 0-4 대패가 나오며 계약을 꺼려할까 걱정했다.
대조적으로 카세미루와 함께는 경기당 평균 0.6골과 8.4개의 슛만을 내주며 그 수치가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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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카를루스 카세미루(30)는 헤게모니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 EPL의 헤게모니를 가져간 것은 역시나 맨시티였다. EPL 최다 우승팀에 빛나는 맨유는 이번 경기를 도전자의 입장에서 임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카세미루라는 존재는 희망을 품게 한다.
1992년생의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서 모든 것을 이룬 선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비롯해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런 그는 지난 여름 맨유의 제의를 수락하며 '도전'에 나섰다.
사실 그가 이적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레알은 직전 시즌 라리가와 UCL을 제패하며 2관왕을 한, 완성된 팀이었다. 반면 맨유는 리그 6위까지 추락한 무너진 팀이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후자를 선택했다.
지난 13일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세미루가 한 말은 맨유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맨유 수뇌부는 카세미루와 협상 중 브렌트포드전 0-4 대패가 나오며 계약을 꺼려할까 걱정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에이전트를 통해 "내가 고쳐놓을 것이라고 전해줘"라는 명언을 남겼다.
카세미루는 현재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퇴근하는 편이다. 또 어린 선수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는 태도다.
맨유의 연고지인 맨체스터의 날씨는 우중충한 날이 많다. 이는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살아온 남미 선수들에게 핸디캡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날씨에 대한 불평에도 관심이 없다.
13일 <텔레그래프>는 "카세미루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라면서 머리 위에 지붕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시절과, 완전히 거리가 먼 지금의 삶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Nor is he interested in complaints about the Manchester weather, reminding himself that his life now is far removed from the days when he was grateful just to have a roof over his head growing up in Sao Paulo)"라고 전했는데 이것이 카세미루의 사람됨을 요약한다.
그가 없을 때 맨유는 경기당 평균 1.5골과 11.5개의 슛을 내줬다. 대조적으로 카세미루와 함께는 경기당 평균 0.6골과 8.4개의 슛만을 내주며 그 수치가 확 줄어든다. 공격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그가 없을 때 상대 위험 진영 패스가 51.3개에 불과한 반면, 그와 함께면 같은 기록이 64.1개가 된다.
물론 모든 경기가 그러하듯 필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카세미루와 함께하는 맨유는 그간의 헤게모니를 바꿀 꿈을 꾼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그는 충분히 그런 기대를 갖게 하는 선수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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