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나경원 해임 파장 / 김기현 오차범위 내 1위 / 여론조사 적절성 공방 / 주말 잊은 당권 주자들
【 앵커멘트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변수에 전대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윤심이 나 전 의원에게 있지 않다는 메세지가 분명해지면서, 이게 당심과 나 전 의원 결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인데요.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나 의원, 불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제 핵심은 윤 대통령 비토와 친윤계 공세 속에서도 나 전 의원이 승부수를 띄우느냐 마냐인데요. 출마할까요?
【 기자 】 현재로선 출마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 있습니다.
불출마 후 백의종군은 나 전 의원에게 애초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던 분위긴데요.
나 전 의원 측근은 MBN과의 통화에서 "해임까지는 생각 못했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출마를 고민할 거였다면 애초에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측근 역시 "무조건 출마"를 전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반윤으로 낙인 찍힌 상황에서 속수무책 밀려나기보다는 당원 지지율을 믿고 부딪혀 보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입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지지율이 관건일 텐데,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 추이 변화가 있다고요?
【 기자 】 나 전 의원의 무기는 인지도입니다.
출마 선언 없이도 최근 조사에서 계속 당심 1위를 달렸죠.
그런데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김기현 의원이 32.5%, 나경원 전 의원이 26.9%를 기록했습니다.
오차범위 내지만 김 의원이 나 전 의원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조사 기간은 지난 12~13일, 어제와 그제입니다.
나 전 의원 지지 기반이 전통 보수층, 윤 대통령 지지층과 겹치기 때문에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에 지지층이 이탈했을 가능성이 나옵니다.
【 질문3 】 나 전 의원 결단에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단정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조사 신뢰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제 리얼미터 대표의 발언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택수 /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 대표(지난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김기현 의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토요일쯤 저희가 발표할 것 같은데 지지율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거나 역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나경원 부위원장이 굉장히 고심할 수밖에 없는…."
해당 조사는 지난 12~13일에 진행됐는데, 조사가 진행 중인 12일 저녁 응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방송에서 했다는 겁니다.
박 의원은 "조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며 외압이나 로비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이 대표는 "해설위원이 승리팀을 예측하듯 늘 하던 정도의 평론이었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인데요.
나 전 의원 측은 해당 조사의 공표 문제 등을 꼼꼼히 따졌는데, 그만큼 지지율이 나 전 의원 결단에 민감한 지표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질문4 】 출마를 한다면 언제 발표하느냐도 남았는데요. 오늘 아침 출국한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할 수도 있나요? 그러면 대통령실과 진짜 전면전이잖아요.
【 기자 】 출마를 결정하더라도 발표는 대통령 순방 기간을 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죠.
하지만, 대통령실의 초강수 이후 결단을 늦출 수 없다는 기류도 읽힙니다.
이미 다른 주자들에 비해 캠프 정비 등 출발이 늦은 데다 계속되는 친윤 공세를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우려가 깔렸습니다.
나 전 의원 측에선 설 연휴를 넘겨선 안 된다, 다음 주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대통령과 각세우기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질문5 】 하나 더 짚어보면, 명확한 윤심이 당원들에겐 어떤 영향을 줄까요.
【 기자 】 유불리 판단도 엇갈립니다.
원내에선 결국 당원들이 윤심에 결집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겪었던 당내 혼란,윤 정부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원들도 윤심에 힘을 실어줄 거란 보는 겁니다.
반면, 친윤의 공세가 계속될수록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지나치다'고 판단하는 당원들도 늘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나 전 의원 측도 여기에 무게를 두는 거죠.
하지만, 당원 수가 80만 가까이 되면서 어느 효과가 더 클지 단정하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 질문6 】 당권 주자들 셈법은요?
【 기자 】 나 전 의원과 지지를 공유하는 김기현 의원 쪽은 출마를 반기진 않겠죠.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전통 보수층의 표가 갈리면 본인의 결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독려하는 입장입니다.
오늘 김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보수의 텃밭 TK 당심 잡기에 나섰고, 안 의원은 서울 당원 연수에 참석해 수도권을 공략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전성현 그래픽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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