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 양의지가 두산 복귀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사랑하는 딸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복귀를 안 할 수 있을까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가 4년 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로 두산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당시 김태형 배터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일취월장했고, 2015시즌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이후 두산 왕조를 이끈 핵심 멤버였다.
지난 2018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을 떠났지만 4년 후 4+2년 최대 152억 원에 두산 복귀를 택했다. NC 김택진 구단주도 양의지를 잡기 위해 좋은 대우를 약속했지만 양의지는 고민 끝에 두산을 선택했다.
왜 그의 선택은 두산이었을까. 양의지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입단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이유를 밝혔다. 양의지는 "NC와 두산이 경기를 하면 항상 상대팀 두산 더그아웃을 보면서 그리움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하며 친정팀에 그리움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리고 두산에는 왕조시대를 함께했던 김재환, 정수빈, 허경민 등이 있었고 그들의 설득도 한몫했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FA 계약하기 전부터 동생들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친정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족들의 의견이었다. 양의지는 "무엇보다 가족들이 가장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특히 첫째 딸 소율이는 두산 베어스 마스코트 철웅이를 가장 좋아한다. 이날 입단식에서도 철웅이 옆에 앉아 철웅이와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소율이는 아빠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모습에 미소 지으며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기도 했다.
소율이의 철웅이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마친 양의지가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나와 사진촬영을 할 때도 철웅이 옆에 서서 아빠를 지켜봤다. 철웅이 인형을 품에 꼭 안은 채 철웅이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 이렇게까지 두산 베어스를 사랑하는데 어떤 아빠가 거절할 수 있을까. 양의지가 두산 복귀를 선택한 많은 이유 중 가족들의 바람도 분명히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한편 양의지는 입단식에서 "옆에서 항상 고생하고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라며 "아이들과 같이 지낼 시간이 부족했는데 오늘 아빠로서 멋진 모습,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뜻깊다"라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양의지의 첫째 딸 소율 양이 두산 철웅이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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