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권순우, 한국인 최초 ATP 투어 두 번째 우승

권순우. 애들레이드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두 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14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접전 끝에 2-1(6-4 3-6 7-6<4>)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러키 루저로는 ATP 투어 사상 10번째로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해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에서 2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것은 권순우가 처음이다. 남자 테니스의 레전드로 불리는 이형택(현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은 지난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게 전부다.

이번 대회는 운이 따랐다.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체코·115위)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지만, 본선 진출자 중 부상으로 기권한 선수가 나오면서 ‘러키 루저’로 본선 무대를 밟는 행운이 따랐다. 16강에서는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을 제압했고, 4강에서는 1차 대회에서 패했던 잭 드레이퍼(42위·영국)를 제압했다. 이날도 베테랑 부스타를 맞아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이며 끝내 웃었다.

권순우는 기세를 이어 16일부터 진행되는 올시즌 첫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 나선다. 호주오픈 역대 최고 성적인 지난해 기록한 2라운드 진출이다. 권순우의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3라운드 진출이다. 권순우의 호주오픈 본선 1회전 상대는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123위)다. 권순우는 지난해 유뱅크스를 상대로 승리한 바 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