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해냈다! 아굿 꺾고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우승

'러키 루저'로 본선 올라가 파죽지세로 우승
통산 2번째 ATP 투어 우승…16일부터 호주오픈 출격

(애들레이드(호주)=뉴스1) 서장원 기자 =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생애 두 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 달러)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접전 끝에 2-1(6-4 3-6 7-6)로 꺾었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일궈냈다.

당초 그는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115위·체코)에게 패했지만 본선 불참 선수가 나오면서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행운이 따른 권순우는 그 다음부터 실력으로 강자들을 잇따라 물리쳤다.

본선 1회전에서 다시 만난 마하치를 꺾고 설욕에 성공한 권순우는 2회전에서 이번 대회 2번 시드이자 세계 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준결승에서 영국의 떠오르는 신예 드레이퍼까지 접전 끝에 잡아내면서 대망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애들레이드 현지 교민들도 권순우의 우승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휘날리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결승에서 35세 베테랑 아굿을 만난 권순우는 이번 대회 빛을 발한 강서브를 앞세워 1세트를 따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굿은 만만치 않았다. 2세트에서 권순우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남은 게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 권순우는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0-2로 끌려갔지만 3번째 게임을 잡은 뒤 4번째 아굿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균형을 맞췄다.

3-3에서 7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다시 위기에 빠진 권순우는 8, 9번째 게임을 연달아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아굿의 분전으로 경기는 6-6까지 흘렀고, 타이브레이크로 향했다. 그리고 권순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아굿을 제압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뽐내 주목받았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에서 한결 향상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강자들을 연이어 격파, 상승세를 탔다.

결승에서도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에서 11-5로 아굿을 압도하며 강서브를 갖춘 실력자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권순우는 다음 주 업데이트 되는 세계 랭킹에서 66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호주오픈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를 파죽지세로 우승하면서 권순우는 16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권순우의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3라운드 진출이다.

호주오픈에서는 지난해 2라운드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는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서 세계 랭킹 123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를 만나는데 지난해 유뱅크스에게 2-1(7-6 1-6 6-4)로 승리한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권순우가 1회전을 통과하면 보르나 초리치(23위·크로아티아)-이르지 레헤츠카(78위·체코) 경기 승자와 만난다.

superpower@news1.kr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