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 공간이 있어도 안심"...나폴리가 김민재를 사랑하는 이유

[포포투=백현기]

김민재의 존재는 나폴리가 마음 놓고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나폴리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8라운드에서 유벤투스에 5-1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나폴리는 2위 AC 밀란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렸다.

나폴리의 '철기둥' 김민재도 역시 선발 출전했다. 직전 삼프도리아전에서는 나폴리의 센터백 조합은 주앙 제주스와 김민재였지만, 이날 유벤투스전은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가 호흡을 맞췄다.

뜨거운 관심이 모인 가운데, 경기 초반 나폴리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4분 빅터 오시멘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나폴리가 앞서갔다. 기선을 제압한 나폴리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39분 오시멘의 패스를 받아 크바라츠헬리아가 마무리하며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전반 막판 앙헬 디 마리아의 만회골로 전반은 2-1로 나폴리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나폴리의 공세는 후반에 더 폭발했다. 후반에는 라흐마니, 오시멘, 엘리프 엘마스의 추가골이 터지며 나폴리가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나폴리는 유벤투스와 승점 10점으로 차이가 벌어지며 1위를 공고히 했고, 유벤투스는 당초 차지했던 2위를 AC 밀란에게 득실차에 밀려 내주기도 했다. 나폴리에게는 귀중한 승리, 유벤투스에게는 치명적인 패배였다.

이날 나폴리의 대량 득점이 가능했던 이유는 후방에서의 안정적인 수비 덕택이다. 특히 김민재는 이날도 맹활약했다. 라흐마니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이룬 김민재는 탁월한 예측 능력과 스피드로 넓은 뒷공간을 커버하며 나폴리 공격진들이 마음껏 라인을 올려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는 뒷공간을 넓게 허용하고도 플레이할 수 있는 수비수들을 갖고 있다. 김민재와 라흐마니는 그들 뒤에 40m의 공간이 있더라도 수비가 가능하다. 그들은 수비 라인에서 공을 잃으면 또 다시 덤벼든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재는 실점 장면에서 다리 사이로 공이 빠지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을 인정 받으며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 이탈리아'에서는 김민재가 평점 7.5점을 받으며 팀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고, 프랑스 매체 '비인 스포츠'의 중계진은 김민재에게 "수비의 황제"라 표현하기도 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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