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축제에 비가 ‘주룩주룩’…녹아내린 홍천 ‘꽁꽁’ 축제

권솔 2023. 1. 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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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겨울 날씨는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봄 날씨마냥 따뜻해지더니 여름 장마처럼 폭우가 내리고, 어느 새 빗줄기는 눈이 되기 일쑤입니다.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모처럼 열린 겨울 축제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솔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어제 개막한 강원도 대표 겨울 축제인 홍천 꽁꽁 축제.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관광객들은 우산을 쓰고. 낚시터 입구에는 출입 금지 푯말이 보입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얼음 낚시터는 이렇게 텅 비었고, 낚시터 가장 자리는 아직도 물이 흥건 합니다.

썰매장도 문을 닫았는데요.

어제 내린 폭우 탓에 오늘까지는 야외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흘러 넘친 빗물 제거 작업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아쉽기만 합니다.

[김연서 / 대구 달서구]
"물고기 잡고 썰매타고 놀려고 왔어요. (못 해서) 속상해요."

유일한 야외체험인 맨손 숭어잡기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전현준 / 경북 경산시]
"많이 아쉬워요. 얼음 낚시를 하고 싶었는데."

[전영현 / 경북 경산시]
"오늘 벼르고 왔거든요. 거의 한 3시간 반 정도 (걸려서). 폭설이 온다고 해서 올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이번 주, 3월의 초봄처럼 따뜻하더니 갑자기 폭우에, 폭설까지 '추운 강원도'를 기대한 사람들은 낯설기만 합니다.

[김양화 / 경북 경주시]
"너무 다르죠 우리 어릴 때랑. 영하 18도였고 눈도 많이 오고 겨울이다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냥 봄. 계절감이 하나도 안 느껴져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4년 전 평창에서도 고온 현상으로 축제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홍천군은 아예 축제 기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 시켰습니다.

화천과 평창에서도 폭우로 어제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이상 기후는 갈수록 더 뚜렷해질 거란 전망입니다.

[서경환 / 부산대 대기환경과 교수]
"지구 온난화, 북극쪽 해빙이 녹고 (이런 현상들이) 비전형적으로 엮여 계속 극단적인 현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죠."

한 주만에 봄과 여름, 겨울을 오가는 얄궂은 날씨에 겨울 축제 현장은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천종석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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