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에 2번째 태극마크, KIA 차기 에이스는 ‘미친 성장’ 중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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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0세 시즌, 프로 3년 차에 벌써 2번째 태극마크다. KIA 타이거즈의 차기 에이스 이의리(20)가 ‘미친 성장’ 중이다.

2021년 KIA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의리는 국가대표와 관련해 눈부신 기록을 갖게 됐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신인으로 국가대표를 한 차례 경험한 데 이어 올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또 한 번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지난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표팀에서도 최연소-최소연차 선수다. 총 15명의 투수는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KIA)을 중심으로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구창모(NC), 소형준(kt), 고우석, 김윤식, 정우영 (이하 LG), 이용찬(NC), 김원중-박세웅(이하 롯데), 정철원(두산), 고영표(kt)가 이름을 올렸고 이의리도 당당히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만 20세 2번째 태극마크를 단 KIA 타이거즈의 차기 에이스 이의리가 그야말로 미친 성장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실제 이의리의 커리어는 그야말로 탄탄대로 그 자체다. 요즘 표현의 극찬인 ‘미친’이라는 수사를 붙여도 결코 과하지 않은 정도다. 2021년 입단 첫 해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는 지난해 29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 3.86을 기록하며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많은 이가 오랜 기간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도 한 시즌 10승 이상을 올리지 못한다. 그런데 이의리는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는 두 자릿수 승수를 프로 2년차 만에 달성했다.

실제 이의리의 성장세는 KBO리그 역대 최고 좌완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양현종보다 오히려 더 빠르다.

21세기 이후 KIA의 최고의 토종투수로 꼽히는 양현종도 2년 차 시즌은 48경기 가운데 선발로는 9경기만 출전해 75.2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홀드 평균자책 5.83의 성적을 기록했다. 일부 선발로 나섰지만 대부분 구원투수로 나섰던 2년 차 시즌의 양현종이었다.

반면 이의리는 154이닝(리그 최다 20위)을 소화하면서 10승을 올려 2년 차 시즌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일부 구단에서 유망주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부진한 성적에도 계속 기회를 주는 것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의리는 2022시즌 3~4월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3.24, 5월 5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양현종과 함께 시즌 초반 KIA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6월 이의리는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 6.51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딱 한 달을 제외한 나머지 월별 성적이 한 차례도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을 기록하지 않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의리의 성장 속도는 KIA 타이거즈의 영원한 에이스 양현종의 성장세보다 오히려 더 빠르다. 불과 2년차 시즌 10승 고지를 밟은 이의리의 올 시즌 활약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또한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시즌이 진행될수록 체력이 떨어지거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는 것과도 달랐다. 이의리는 8월 4경기에 등판한 것을 제외하면 매달 꾸준하게(3~4월 포함) 5경기씩을 꼬박 꼬박 등판하며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2 시즌 이의리는 아직 많은 볼넷(74개)을 내주고 있고 승부처에서 많은 피홈런(18개)을 허용하는 등의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리그 4위에 해당하는 15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좌완 파워피쳐로의 가능성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렇기에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도 5명의 좌완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의리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의리의 구위와 경쟁력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2023 시즌은 이의리에게 몹시 중요한 해가 될 수 있다. 시즌 전 WBC부터, 2023 정규시즌,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APBC) 등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층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리고 이의리가 WBC를 시작으로 올해 확실한 차세대 1순위 선발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면, KIA는 길었던 ‘양현종의 후계자 찾기’를 이제 그만 멈추고, 타이거즈의 새로운 에이스를 영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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