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갈래” 코로나 셀프 감염까지…철없는 中젊은이들

김가연 기자 2023. 1. 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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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모습./AP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폐지 조치의 일환으로 국경을 개방한 가운데, 해외여행을 떠나려 일부러 코로나에 감염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중국이 전면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노인이나 노인을 가족구성원으로 둔 이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경계하고 있다”며 “그러나 젊은 중국인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바이러스에 노출하는 ‘셀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상하이의 한 남성 A(27)씨는 BBC에 “자발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중국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A씨는 “휴가 계획을 바꾸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감염 기간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면 휴가 전에 완전히 회복할 수 있고, 휴가 기간에도 다시 감염되는 일이 없을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근육통을 앓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 외의 증상은 대부분 예상했던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하이 주민 B(26)씨는 “코로나에 걸리려고 양성 반응을 보인 친구를 찾아갔었다”고 했다. 그는 “감기에 걸린 것과 비슷한 정도로 아플 줄 알았는데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회복하는 게 오래 걸렸다”고 했다.

저장성 북부의 여성 C(29)씨는 “국경이 개방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콘서트를 보러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이 난다”고 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이 같은 철없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 코로나 누적 감염자가 9억명에 달한다는 추산치가 최근 발표되기도 했다.

중국은 이달 말 국민 대이동 기간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 의료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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