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가려고…밥도 잘 먹고, 노래도 불렀던 거니”

신소영 2023. 1.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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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 속에 종일 빗방울이 이어진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태원 참사 세번째 시민 추모제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연 3차 시민추모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에 참석한 유가족과 시민들은 우산과 손팻말로 틈틈이 빗방울을 가리고, 서로 일회용 비옷을 건네며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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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사진첩] 겨울비 속 이태원 참사 추모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흐린 날씨 속에 종일 빗방울이 이어진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태원 참사 세번째 시민 추모제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연 3차 시민추모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에 참석한 유가족과 시민들은 우산과 손팻말로 틈틈이 빗방울을 가리고, 서로 일회용 비옷을 건네며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지난 13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발표한 ‘이태원 사고 수사 결과’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특수본 수사 결과는 우려했던 것처럼 ‘윗선’에 대한 수사를 시도도 못 하고 ‘셀프 수사’의 한계를 보여줬다”며 “꼬리자르기식 수사, 목표를 정한 적당한 수준의 수사로 마무리됐기에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로 지난달 12일 극단적 선택을 한 159번째 희생자 이재현 군의 아버지도 이날 추모제에 함께 했다. “재현아, 너의 마지막 43일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이태원에서 친구들과 함께했다면 43일간의 고통은 없었을 거잖아”라고 아들에게 써온 편지를 읽어가던 이 군의 아버지는 “죽기 전 일주일간 밝은 모습으로 밥도 잘 먹고, 노래도 많이 부르고, 게임도 재미있게 해서 이제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오나 하고 안심했다”, “그런데 친구한테 갈 결심하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랬다는 걸 알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한 달 만에 친구들의 죽음을 잊고 예전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했다니 아빠가 바보 같고 미안해”라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 눈물을 흘렸다.

이날 추모제에 함께 한 가수 장필순 씨는 “늦었지만 여러분을 위로하러 올 수 있어 다행이다. 달력을 보니 오늘로 참사가 일어난 지 78일이 되었다. 곧 100일이 될 텐데 그때 또 찾아뵙겠다. 무엇보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라”고 말하며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제비꽃’ 노래로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시민대책회의는 이달 30일부터 참사 100일째인 다음 달 5일까지 집중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다음 달 4일 서울 도심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비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유가족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가 열리는 동안 버스를 타고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로 이동하던 한 시민이 차장 너머로 추모제를 바라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에서 가수 장필순씨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소영 기자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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