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번 전대는 협잡으로 정치 망가뜨리는 ‘사무총장 호소인’ 심판의 장” … 거칠어지는 친윤·비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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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겨냥한 듯, "그나마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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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장제원도 공개적으로 나경원 저격… “공직 두고 대통령 기만”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당권주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목소리를 높이면서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비윤 갈등이 최고조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자기가 누구 밀어서 사무총장 해서 공천 파동 일으키고 싶다는 사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급발진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며 “전당대회 나올 용기는 없지만 오만 협잡으로 정치 망가뜨리려는 ‘사무총장 호소인’을 심판하면 된다”고 썼다.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겨냥한 사람은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그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탓이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군가를 막아 보려고 만든 결선투표, 그런데 이제 또 다른 누군가를 막기 위해서는 결선투표를 안해야 될텐데요”라고 썼다. 이 글에는 친윤 그룹이 자파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당대회 룰까지 쥐락펴락했다는 비판이 담겨 있다.
친윤 측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거취 논란을 계기로 장제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 해도, 나경원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기만’을 ‘고민’으로 포장하고 ‘곡해’라고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이 전날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윤 그룹을 비판하자 공개적으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겨냥한 듯, “그나마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해 본다”고 비아냥댔다.
장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자리에서 해임했을 때에도 나 전 의원을 직격하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고 나 전 의원을 비판한 뒤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썼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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